수장가에도 격이 있다. 취미로 서화, 골동을 모으는 사람이 있고, 돈이 된다고 모으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큰 뜻을 품고 체계적으로 수집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소장품 1만여 점을 헤아리는 간송미술관의 설립자 전형필(1906.7.29~1962.1.26)은 우리나라 최고의 부잣집에서 태어났지만 호의호식하지 않고 일제강점기 때 ‘문화 독립운동’ 의지로 문화유산 지킴이로...
1926년 일본 법정에서 ‘다이쇼(大正) 일본 왕과 히로히토(裕仁) 왕세자 암살을 꾀한 죄목’으로 사형선고를 받은 한국인 남성과 일본인 여성이 있었다. 독립운동가 박열(1902.2.3~1974.1.17)과, 조선의 독립을 간절히 바랐던 연인 가네코 후미코(金子文子, 1903.1.25~1926.7.23)다.
일본 요코하마에서 출생했지만 무적자로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랐던 가네코는 친할머니...
한복 차림의 독특한 카리스마, 마이크를 잡으면 청중을 휘어잡는 열정적 언변, 민주화와 통일을 위해 헌신해온 백기완(1932.1.24~) 통일문제연구소장은 만년 재야운동가다. 그에게서 강한 인상을 받은 히딩크 2002년 월드컵 한국 축구팀 감독은 어깨동무를 하며 남다른 정을 표현했다. 히딩크가 한국을 떠나기 전 다시 만나고 싶어 하자 백기완은 공항으로 달려갔다....
수집해 기증한 자료와, 홍순칠의 유품 및 독도 의용 수비대 동지회와 푸른독도 가꾸기 모임 등의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그들의 영웅적인 활동 이후 60여 년이 지났지만 “독도는 일본땅”이라는 일본의 망언은 오늘도 되풀이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최근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며 “독도 소녀상 설치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광석이 우리 곁을 떠난 지 21년이 넘었지만 그의 고향 대구에서는 여전히 살아 호흡하고 있다. 대구 방천시장에 조성된 김광석 거리(김광석 다시그리기길)는 그의 삶과 노래를 댜룬 다양한 벽화와 작품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됐다. 오늘(22일)에는 김광석 거리 야외콘서트홀에서 김광석 탄생 53주년 기념행사가 열린다.
신장 위구르족은 중국 내 55개 소수민족 중에서도 티베트와 함께 중국의 통치에 강렬하게 저항하며 독립을 추구해온 민족이다. 1759년 청나라의 지배를 받기 시작한 이래 수십 차례 독립운동을 벌였다. 1865년 잠시 독립했던 위구르족은 1949년 중국 지배체제에 완전히 편입됐다.
중국 정부가 2009년 7월 신장위구르 유혈사태의 배후로 지목한 레비야 카디르(1947. 1. 21~ )...
영국에서 단역배우를 하던 오드리 헵번(1929.5.4~1993.1.20)에게 1951년 잇따라 행운이 찾아온다. 그해 봄, 귀엽고 발랄한 헵번을 눈여겨본 프랑스 여성 소설가 콜레트(1873~1954)가 자신의 소설을 각색한 브로드웨이 연극 ‘지지’에 그녀를 캐스팅한다.
때마침 영화 ‘로마의 휴일’을 준비하던 윌리엄 와일러 감독도 연극을 보고 그녀를 여주인공으로 전격 발탁한다....
이어 한진해운 청산과 회생에 대비한 현황을 청취하고 “정부가 해운항만산업이 어려울 때 시장에 맡기고 나 몰라라 했기 때문에 오늘의 위기 사태가 왔다”고 지적했다. 제2의 한진해운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운산업에 대한 정부의 역할 강화와 해운업계 일자리 대책 마련도 촉구했다.
문 전 대표는 이후 부산 남포문고에서 일일 판매도우미로 나서기도 했다....
폴 세잔(1839.1.19~1906.10.22)은 프랑스 남부 엑상프로방스에서 태어났다. 은행가였던 아버지는 아들이 법률가가 되기를 원했지만 그는 아버지의 강한 반대에도 그림 공부를 하러 파리로 떠난다. 그리고 절친 에밀 졸라의 권유로 파리의 아카데미 쉬스에서 미술 공부를 한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에 비해 기교가 뛰어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 심한 우울증을 겪는다.
결국...
오늘날 현대국가의 정부 형태가 그와 같다는 점에서 선견지명이 돋보인다.
그는 영국에서 프랑스처럼 혁명이 일어나지 않은 이유를 행정과 입법의 조화에서 찾았다. 그 핵심에 귀족계급이 자리한다. 프랑스 혁명 정부가 끔찍한 테러로 절대왕정과 귀족세력을 일소한 것과 달리 영국에선 왕권은 집행권에, 귀족계급은 입법권을 구성하는 두 기관 중 하나인 상원에...
1920년대 미국의 악명 높은 갱단 마피아의 두목 알 카포네(1899.1.17~1947.1.25)를 당시 사람들은 ‘밤의 대통령’이라고 불렀다.
뉴욕의 뒷골목을 전전하던 10대 카포네에게 1920년 시행된 금주법은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시카고 갱단 두목 조니 토리오가 무허가 술집 주인들을 협박해 밀주를 팔게 하는 돌격부대 책임자로 불러들인 것이다. 그는 토리오와 함께 밀주와...
진짜 선비에겐 변절이란 상상할 수 없다. 그저 일편단심일 뿐이다. 이들은 ‘예의’로 행동을 규제하고 ‘염치’로 마음을 단속했다. 일제 강점기 시인 이육사(1904.5.18~1944.1.16)는 그런 선비였다. 당시 많은 문인들이 변절한 데 반해, 그는 글과 행동으로 끝까지 일본에 항거한다.
본명이 원록(源祿)이었던 이육사는 어려서부터 형제간 우애가 깊고 용모가 단정한...
리덩후이(李登輝, 1923.1.15~)는 타이완 본토 출신 최초의 총통이다. 1949년 장제스의 중국 공산당이 공산군에 패해 타이완으로 건너온 이후 총통 자리는 줄곧 대륙 출신이 맡았다.
타이완 대학 교수이던 그는 장제스의 아들 장징궈(蔣經國)의 눈에 들어 1971년 국민당에 입당, 정계에 입문한다. 대만 본토 출신이면서 일본 교토(京都)대와 미국 아이오와대 유학도 한 데다...
법정스님이 무소유를 말하며 난초 이야기를 꺼낸 것은 유명한 일화다. 어느 날 난초 두 분을 선물 받은 스님은 정성을 다해 길렀다. 그런데 난초를 뜰에 내놓는 바람에 죽어버린다. 햇볕을 원망할 정도로 안타까웠지만, 무욕해 보이는 난 기르는 것조차 집착과 소유욕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반성한다. 탐욕을 경계하는 일은 그렇게 어렵다.
알베르트 슈바이처(1875.1.14...
정치는 명분 싸움이다. 하물며 ‘역성혁명(易姓革命)’에선 말해 무엇 하랴. 고려 말의 충신 정몽주(1338.1.13~1392.4.26)는 역성혁명을 꿈꾸는 정도전과 목숨을 건 명분 싸움을 벌인다.
원래 둘은 부패한 고려 조정을 개혁하려는 정치적 동지였다. 당시 백성의 현실은 비참했다. 밖으로는 왜구의 침입으로 생존을 위협받고, 안으로는 권문세족의 횡포로 가난과 고통 속에...
“날마다 칠판에 오늘의 목표를 쓰고 자산을 처분해 밀린 세금을 내고 결제 대금을 청산했다”는 그는 “결국 어떤 도움도 못 받았지만 필사의 노력으로 회생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당시 은행연합회에서 보도자료를 돌려 ‘기업이 환투기를 했다’고 몰아갔다. 이를 본 국민은 ‘저런 기업들은 망해도 싸다’며 싸늘해졌다”며, “그렇게 엄청난 피해가...
그런 이웃들의 내면에 도사린 살인 충동이 우연한 계기로 폭발하는 것을 세밀한 심리 묘사로 추리해가는 재능은 오늘날에도 높이 평가되고 있다.
모든 추리소설은 반전을 꾀한다. 하지만 크리스티의 트릭은 동시대 모든 반전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안이하게 끝을 맺는 순간, 글을 읽는 독자들은 미쳐버릴 것이다”라는 그녀의 말대로 크리스티는 반칙 논란에...
2005년 6월 리더스 다이제스트가 ‘뉴질랜드 유명인사 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뢰도 조사에서 힐러리는 가장 신뢰 받는 인물로 평가됐다. “에베레스트여, 너는 날 자꾸 좌절하게 만들겠지만 나는 또 오고 다시 와 끝내 널 이길 것이다. 너는 더 이상 커지지 않지만 나는 더 클 수 있으니까.” 힐러리 경의 명언이다.
사람들은 그가 이룬 업적으로 신화를 만든다. 따라서 결과에 이르는 과정은 생략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전혜린(1934.1.1~1965.1.10)은 삶 자체가 신화이다.
그녀가 일생을 통해 이룬 것은 몇 권의 번역서, 유고로 출간된 수필집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등이 전부다. 하지만 서른한 살의 짧은 생을 살면서 ‘죽어도 평범하게 살지 않으리라’며 자신을 넘어서기...
워터게이트 부패 스캔들의 주인공 리처드 밀하우스 닉슨(1913.1.9~1994.4.22) 미국 대통령은 재임 중 많은 업적을 이뤘지만 이 사건으로 모든 것을 날리고 스스로 대통령 직에서 물러났다.
닉슨은 1946년 하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발을 들인다. 그는 유능한 정치가이자 행정가로서 매사 최선을 다했지만 그에게는 정치인으로서 아킬레스건이 있었다. 음울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