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우리나라, 즉 한반도의 남부를 곧잘 ‘임나(任那)’라고 부른다. 우리의 역사를 왜곡하기 위해 그들이 주장하는 학설 아닌 학설인 ‘임나일본부설’은 바로 서기 4~6세기경에 그들이 말하는 ‘임나’, 즉 한반도의 남부지역에 일본이 직접 통치하던 일본 정부의 분부(分府)가 있었다는 주장이다.
그들이 말하는 임나는 바로 ‘임나가야’의 줄임말로서...
청나라 말까지 중국은 스스로를 중국이라고 불러 본 적이 없다. 그러나 자신들이 곧 세계의 중심이라는 생각으로 주변을 모두 야만시하는 오만을 부리기는 했다. 그들의 네 주변을 남만(南蠻) 북적(北狄), 서융(西戎), 동이(東夷)라고 하여 蠻(오랑캐 만), 狄(오랑캐 적), 戎(오랑캐 융, 되 융), 夷(오랑캐 이)에 다 ‘오랑캐’라는 뜻을 부여함으로써 중원의 한족을...
1960~1970년대 서부영화 중에 ‘석양’ 시리즈가 있었다. ‘석양의 무법자’, ‘석양의 총잡이’ 등이다. 그런가 하면 국내에서는 ‘황혼’ 제목이 붙은 노래가 유행하였다. 우리 가요사상 불후의 샹송가수인 최양숙의 ‘황혼의 엘레지’, 영원한 트롯의 여왕 이미자의 ‘황혼의 브루스’ 등이 그런 노래다. 4일 타계한 배우 신성일 주연 영화에도 ‘내 청훈 황혼에 지다’...
창(窓:window)은 너머로 뭔가를 바라보기 위해 만든 것이다. TV도 일종의 창이다. 그러나 그것은 일방적인 소통의 창이다. 화면 건너편에서 전해 주는 소식을 시청자는 일방적으로 보고 또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컴퓨터의 모니터나 모바일의 액정화면은 쌍방 소통이 가능한 창이다. 화면을 통해 상대의 소식을 접하고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지만 나 또한...
자다가 무서운 꿈에 질려 몸을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답답함을 느낀 나머지 몸을 버둥거리다가 어느 순간에 벌떡 깨어나는 현상을 두고 ‘가위 눌렸다’고 한다. 경험해 본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는 악몽 중의 악몽이 바로 가위눌림이다. 이런 악몽을 꾸는 것을 왜 ‘가위눌렸다’고 하는 것일까? ‘가위눌리다’의 옛말은 ‘가오눌이다’이다. 이 ‘가오눌이다’는...
초가을에 비해 일교차가 줄었다. 이제는 아침이든 낮이든 다 서늘하여 아침과 낮의 온도차가 그다지 크지 않게 된 것이다. 흔히 일교차를 ‘日交差’라고 쓰는 줄로 알고 있는데, ‘日較差’라고 써야 맞다. ‘較’는 지금은 대부분 ‘비교하다’라는 뜻으로 사용하지만 원래는 ‘䡈’로 썼으며, 수레 부속품의 하나로서 ‘수레에 가로댄 나무 각’이라고 훈독하는...
중국 정부는 세계에 중국어와 중국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1987년에 ‘국가대외한어교학영도소조(國家對外漢語敎學領導小組:외국인 대상 중국어교육 전담 국가기구)’를 설립하고, 그 산하 조직으로 세계 주요 국가의 주요 도시에 ‘공자학원’과 ‘공자아카데미’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지금 그 숫자는 1000군데를 넘고 수강생이 날로 늘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도 해외...
방탄소년단의 인기가 세계를 휩쓸고 있다. 방탄소년단으로 인하여 “한국에는 한글이 있다”는 사실이 전 세계에 알려지고, 세계의 젊은이들이 한글을 배우려 들고 있다. 물론 전에도 국위를 선양한 훌륭한 인물들이 많이 있었다. 그러나 방탄소년단처럼 큰 영향력을 발휘한 예는 없는 것 같다.
이처럼 세계를 휩쓰는 우리 대중문화의 물결을 우리도, 외국인들도 다...
일교차가 심한 탓인지 주변에 감기 환자들이 많다. 중간고사 기간을 맞은 학생들이 벼락공부를 하느라 잠을 제 시간에 자지 않다 보니 체력이 떨어져서 감기와 함께 몸살을 앓는 학생이 적지 않다. 강의실 이곳저곳에서 콧물 훌쩍이는 소리, 재채기소리, 기침소리가 들린다. 다 예방을 하지 않은 탓에 겪는 고생이다.
요즈음에는 감기도 백신이 개발되어 감기 예방하면...
필자는 20일과 21일 이틀에 걸쳐 중국 하남(河南)성 정주(鄭州)에서 열린 ‘과문화(跨文化) 한자 국제학술회의’에 참가하고 돌아왔다. 중국을 비롯하여 한국 일본 베트남 대만 캐나다 독일 등의 연구자 120명이 모여 열띤 발표와 토론을 벌인 학술회의이다.
‘과문화(跨文化)’의 ‘跨’는 ‘넘을 과’라고 훈독한다. 과문화란 ‘문화의 경계를 넘어선’이라는 뜻이며...
국정감사가 한창이다. 국회의원들이 정부를 철저히 견제하고, 차제에 자신의 감사능력도 드러내 보일 양으로 열심히 준비하여 적극적으로 감사에 임하고 있다.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아직도 우리 사회에 숨어 있는 부정적 요소들이 철저히 밝혀짐으로써 더욱 밝고 깨끗한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그런데 국정감사에 임하는 일부 국회의원들 중에는 각종...
‘2018 대한민국 국제관함식’이 14일 끝났다. 비록 지난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욱일기 내리느니 안 간다”는 일본 자위대의 입장이 전해지면서 한동안 우리 사회에 ‘욱일기’ 논란이 일었었다.
욱일기의 정식 명칭은 ‘욱일승천기’이고 ‘旭日昇天旗’라고 쓰며, 각 글자는 ‘아침 해 욱’, ‘날(해) 일’, ‘오를 승’, ‘하늘 천’, ‘깃발 기’라고 훈독한다....
기왕에 인생이 ‘달팽이 뿔’ 위에서 살고, ‘부싯돌 불’에 맡긴 처지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백거이의 답은 이렇다. “수부수빈차환락 불개구소시치인(隨富隨貧且歡樂 不開口笑是癡人).” “부자면 부자인 대로 가난하면 가난한 대로 즐겁게 살아야 하리, 입을 열어 웃지 않는 사람이 바로 어리석은 사람이라네.” 모든 동물 중에서 사람만의 특권인 웃을 수 있는 입을...
우리네 삶 속에서 술처럼 많은 이야기를 달고 다니는 게 또 있을까? 엉뚱한 실수, “다시는 술을 마시지 않겠다”는 결심, 수없이 반복하면서도 사람들은 또 술을 마신다. 기뻐서 마시고, 슬퍼서 마시고, 사는 게 힘들어서 마시고…. 역대의 시인들도 술에 관한 시를 안 쓴 시인이 없다. 이백, 두보, 백거이, 정철, 송순, 윤선도…. 중국, 한국, 가릴 것 없이 시인들은 수없이...
국어사전은 안내를 ‘어떤 내용을 소개하여 알려줌’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아울러 안내와 가장 비슷한 말로 ‘소개’를 제시했다. 안내와 소개는 같은 뜻일까?
안내는 ‘案內’라고 쓰며 각 글자는 ‘책상 안’, ‘안(inside) 내’라고 훈독한다. 글자대로 풀이를 하자면 ‘책상 안(inside)’이라는 뜻이다. 보낸 편지가 상대방의 책상 안에 들도록 한다는 의미에서 편지...
명함이 자신을 소개하는 주요한 방편이다 보니 처음 인사를 할 때면 으레 명함을 주고받는다.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먼저 명함을 드리면서 정중하게 인사를 하면 윗사람이 그 명함을 살펴본 뒤 자신의 명함을 주는 것이 명함 교환의 일반적인 예법이다.
이처럼 명함은 자신을 드러내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지위가 있는 사람은 더러 뻐기면서 명함을 내놓지만 자신의...
처음 만난 사람과 인사를 나눌 때 주고받는 쪽지가 있다. 바로 명함이다. 성명, 주소, 직업, 전화번호, E메일 주소 등을 적은 종이쪽을 건넴으로써 자신을 소개하고, 서로 연락할 정보를 제공하는 용도로 쓰는 게 바로 명함이다.
명함은 ‘名銜’ 혹은 ‘名啣’이라고 쓰며 각 글자는 ‘이름 명’, ‘재갈 머금을 함’이라고 훈독한다. 銜과 啣은 같은 뜻을 가진 글자로서...
전시회나 출판기념회 등에 가면 입구에 ‘방명록’이라는 것을 놓고 이름을 쓸 것을 권유하는 경우가 많다. 행사에 참여한 사람의 입장에서는 행사 현장에 다녀갔다는 표시가 되고, 행사를 주최한 사람의 입장에서는 나중에 누가 다녀갔는지 확인도 하고 또 다녀간 소중한 분들의 이름이니만큼 먼 훗날까지 기념할 만하기 때문에 그렇게 이름을 쓰기를 권하는 것이다....
내일 한글날을 앞두고 특별히 상기하고 싶은 자료가 있다. 바로 ‘낙선재본 한글 고전소설’이다. 지금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모두 84종 2000여 책이 보관되어 있다.
낙선재(樂善齋)는 1847년 조선의 24대 임금으로 문화적인 감수성이 탁월했던 헌종(憲宗, 1827~1849)이 당시 후궁이었던 경빈(慶嬪) 김씨를 위하여 지은 집이다. 이 낙선재가 건축되기 전부터 조선...
내일은 개천절(開天節)이다. ‘열 개(開)’, ‘하늘 천(天)’, 글자대로 풀이하자면 하늘이 열린 날이다. 환웅(桓雄)이 천신(天神)인 환인(桓因)의 뜻을 받아 처음으로 하늘 문을 열고 내려와 홍익인간의 대업을 시작한 BC 2457년 10월 3일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한 기념일이 바로 개천절이다.
어느 민족이나 국가든 그 민족의 시원이나 첫 개국에 관한 이야기는 거의 다 신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