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부주(貞信府主·?~1319) 왕씨는 고려 충렬왕의 왕비이다. 충렬왕이 태자 시절인 1260년(원종 1) 태자비로 간택되었다. 아버지는 종친인 시안군(始安君) 왕인(王絪)이다. 1274년(원종 15) 태자비였던 정신부주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이 일어났다. 전쟁 종식을 위하여 몽골에 들어간 남편이 원세조의 딸 제국대장공주(齊國大長公主)와 혼인을 한 것이다. 혼인한 지...
제국대장공주(齊國大長公主·1259~1297)는 고려 제25대 왕인 충렬왕(1236~1308)의 왕비이다. 이름은 홀도로게리미실(忽都魯揭里迷失)이며, 원나라 세조의 딸로서 고려에 시집온 최초의 원나라 공주이다. 1274년(원종 15) 충렬왕이 세자로 원나라에 있을 때 혼인하니 공주 나이 16세, 충렬왕 나이 39세였다. 이 해에 원종이 죽어 함께 귀국하자 사람들이 “백년 전쟁 끝에 다시...
경창궁주(慶昌宮主) 유(柳)씨는 고려 제24대 왕인 원종(1219~1274)의 제2비이다. 아버지는 종친인 신안공 왕전(新安公 王佺)이며, 어머니는 희종(熙宗)의 딸인 가순궁주(嘉順宮主)이다. 1244년(고종 31) 원종이 태자였던 시절 태자비로 간택되었다.
원종은 1235년(고종 22) 태자로 책봉되어, 그해 최이(崔怡)의 외손녀인 김약선(金若先)의 딸[사후 순경태후(順敬太后)로 추존]을...
순경태후(順敬太后·1222~1237) 김씨는 고려 제24대 왕 원종이 태자 시절 맞아들인 비(妃)이다. 본관은 경주, 아버지는 김약선(金若先)으로 신라 왕실의 후손이다. 어머니는 무인집정인 최우(崔瑀[怡])의 딸이다. 1235년(고종 22) 14세의 나이로 고종의 태자인 왕전(王倎, 뒤의 원종)의 비(妃)로 간택되어 경목현비(敬穆賢妃)로 책봉되었다.
이때만 해도 그녀는 세상에...
처녀 왕씨(1141~1183)는 고려시대의 독신녀이다. 아버지는 정의공(定懿公) 왕재(王梓)로, 현종 임금의 넷째 왕자인 정간왕(靖簡王)의 5세손이다. 어머니 왕씨 역시 왕가의 여성이었다. 그녀는 왜 혼인을 하지 않았을까? 또 혼인을 하지 않는 삶이 사회적으로 허용될 수 있었을까? 우선 후자의 의문부터 풀어보도록 하겠다.
조선시대에는 모든 여성이 혼인을 해야만 했다. 만일...
동래군부인 정씨(東萊郡夫人 鄭氏·1104~1170)는 고려 중기의 귀족부인이다. 본관은 동래(현 부산시 동래구)이며, 할아버지는 동래의 향리 자제로 개경에 단신 유학하여 입신(立身)한 정목(鄭穆)이다. 아버지는 예부상서 지추밀원사 한림학사승지 지제고(禮部尙書 知樞密院事 翰林學士承旨 知制誥)를 지낸 정항(鄭沆)이고, 어머니는 재상을 역임한 왕국모(王國髦)의 딸...
평량군부인 이씨(平凉郡夫人 李氏·1099~1157)는 고려 중기의 귀족부인으로, 묘지명을 통하여 그녀의 일생을 엿볼 수 있다.
부인은 태조 왕건을 도와 고려를 건국한 삼한공신(三韓功臣) 태광(太匡) 궁열(弓烈)의 외손으로, 아버지는 감찰어사(監察御史)를 지낸 이선(李琁)이다. 그녀는 부지런하고 검소하며, 어려서부터 여자의 일을 잘하였다. 자라서는 불경을 외우며 불교를...
원덕태후 유씨(元德太后 柳氏·?~1239)는 고려 제22대 왕인 강종(1152~1213)의 왕비이다. 아버지는 종친인 신안후(信安侯) 왕성(王珹)이며, 어머니는 인종과 공예태후의 딸인 창락궁주(昌樂宮主)이다. 강종의 아버지인 명종도 인종과 공예태후의 아들이므로, 원덕태후와 강종의 혼인은 사촌간의 근친혼(近親婚)이라 하겠다.
강종은 1170년 최충헌(崔忠獻)이 의종을...
선정태후(宣靖太后·?~1222) 김씨는 고려 제20대 왕인 신종(1144~1204)의 왕비이다. 아버지는 문종의 손자인 강릉공(江陵公) 왕온(王溫)으로, 신종이 즉위하기 전 평량공(平凉公)으로 있을 때에 혼인하였다. 신종은 인종과 공예태후(恭睿太后)의 다섯째 아들로, 인종 사후 큰 형인 의종이 왕위에 올랐고, 무신란으로 의종이 폐위되자 셋째 형(명종)이 즉위하였다. 1197년(명종 27)...
복녕궁주(福寧宮主, 1096~1133)는 고려 숙종과 명의왕태후 유씨(明懿王太后 柳氏)의 막내딸이다. 위로 오빠인 예종과 대녕궁주(大寧宮主), 흥수궁주(興壽宮主), 안수궁주(安壽宮主) 세 언니가 있었는데, 늦둥이인지 형제들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난다. 예종은 1079년생이니 그녀보다 16년 위이고, 첫째와 둘째 언니가 1103년, 셋째 언니가 1105년에 공주 책봉을 받음에 비해 그녀는...
염경애(廉瓊愛, 1100~1146), 즉 봉성현군 염씨(峯城縣君 廉氏)는 고려 중기의 귀족부인이다. 봉성(파주) 염씨로 할아버지 염한(廉漢)은 병부상서를 지냈고, 아버지 염덕방(廉德方)은 태부소경(太府少卿)을 역임하였다. 어머니 심지의(沈志義)는 의령군대부인 심씨(宜寧郡大夫人 沈氏)로 부덕이 있는 여성이었다. 염경애는 4남 2녀 중 맏딸이었는데, 아름답고 정숙할 뿐 아니라...
심지의(沈志義, 1083~1162)는 고려 중기의 귀족 부인이다. 묘지명(墓誌銘)이 있어 그녀의 생애를 알 수 있는데, 우선 눈에 띄는 것이 ‘지의’라는 이름이다. 우리는 흔히 전근대 시대에는 여성이 천시되어 이름조차 없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것은 틀린 생각이다. 여성의 이름이 애초에 없었던 것이 아니라 공식적으로 쓰일 일이 없어 기록으로 남아 있지 않을...
자운선(紫雲仙, 생몰년 미상)은 고려 무신 집권기의 기녀(妓女)이다. 처음에 이의민(李義旼)의 아들 이지영(李至榮)의 첩이었다가 이지영이 최충헌(崔忠獻)에 의해 죽임을 당한 뒤 다시 최충헌의 첩이 되었다.
기녀는 이미 삼국시대에 김유신(金庾信)과 관련한 천관녀(天官女)의 존재가 보여 일찍부터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고려시대에 기녀는 관기(官妓)와 사기(私妓)로...
장경왕후(莊敬王后, 생몰년 미상)는 고려 의종(毅宗, 1127~1173)의 제1비이다. 아버지는 강릉공 왕온(王溫)으로, 문종과 인경현비(인주 이씨, 이자연의 딸)의 아들인 조선공 왕도(王燾)의 아들이다. 1143년 태자비로 간택되었으며, 1146년 의종의 즉위로 왕비가 되었다.
1149년 맏아들 왕기(王祈)를 낳으니, 혼인한 지 6년 만이었다. 그간 의종은 아들을 몹시 기다렸던 듯하다....
궁인 무비(無比, 생몰년 미상)는 고려 의종의 후궁이다. 처음에 남경(현재의 서울시)의 관비였다가 왕의 눈에 들어 총애를 받았다. ‘무비’란 비교의 대상이 없다는 뜻이니 엄청난 미인이었을 것이다. 그녀는 무려 3남 9녀를 낳았다. 의종에게는 장경왕후와 장선왕후가 있었다. 장경왕후는 종친 강릉공 왕온의 딸로서 1남 4녀를 낳았고, 장선왕후는 관리 최단의 딸인데...
공예태후 임씨(恭睿太后 任氏, 1109~1183)는 고려 인종의 제3비로, 1126년 인종이 이모였던 두 왕비와 이혼하고 맞이하였다. 본관은 정안(전남 장흥)이며, 아버지는 중서령 임원후, 어머니는 수주(樹州, 인천시 부평) 이씨로 문하시중 이위의 딸이다.
그녀가 태어났을 때 외할아버지는 꿈에 황색 깃발을 집의 문에 세웠는데 깃발 꼬리가 궁궐 치미를 싸고돌며 휘날리는...
폐비 이씨 자매는 고려 17대왕 인종의 제1·2비로, 이자겸(李資謙, ?~1126)의 셋째와 넷째 딸이다. 이자겸은 이미 인종의 부왕 예종에게 둘째딸을 들인 바 있고, 그 딸이 바로 인종의 모후인 문경태후이다. 즉 폐비 이씨 자매는 인종의 이모로서 조카와 혼인하였다. 이자겸은 다른 성씨가 왕비가 되면 자신의 권세가 줄어들 것을 염려하여 무리하게 이 혼인을 성사시켰다....
문경태후 이씨(文敬太后 李氏, ?~1118)는 고려 16대 왕 예종의 제2비이다. 본관은 인주(현재의 인천광역시)이며, 아버지는 조선국공(朝鮮國公) 이자겸, 어머니는 해주 최씨로 시중을 지낸 최사추의 딸이다. 예종의 부왕인 숙종은 인주 이씨에게 세력이 집중되는 것을 막고자 정주 유씨 출신인 명의태후 1명만 왕비로 두었다. 그러나 예종은 다시 인주 이씨와 혼인을 하고 있는...
하원군군 유씨(河源郡君 柳氏, 1079~1117)는 고려시대의 귀족부인이다. 평범한 귀족부인의 이야기가 역사서에 실리기는 어렵다. 이런 이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것이 묘지명이다. 묘지명이란 죽은 이의 일대기를 돌 같은 데 써서 무덤 속에 함께 묻은 것으로, 고려시대 여성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유씨 부인의 본관은 정주(황해북도 개풍군)이며 아버지는 유홍...
명의왕태후 류씨(明懿王太后 柳氏: ?~1112)는 고려 제15대 숙종의 왕비이다. 본관은 정주(貞州·황해북도 개풍군)이며, 아버지는 유홍(柳洪), 어머니는 경주 김씨 김원황(金元晃)의 딸이다.
1077년 무렵에 문종의 셋째 왕자인 왕옹(숙종)과 혼인하여 명복궁주(明福宮主)라고 불렸다. 1083년 문종이 사망하고, 문종의 장자인 순종이 즉위하였다. 다시 3개월 뒤 순종이 세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