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공습' 탈출구는?]“달러 강세지만 수출株보다 내수 기업 주목”

입력 2014-10-1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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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ㆍ중국 경기회복 불투명으로 재미 못봐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을 맴돌다 결국 추락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요동치면서 이에 대비하는 투자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강달러 장세지만 수출주보다는 내수기업에 주목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원화가 약세로 가도 수혜를 받으려면 글로벌 경기가 나쁘지 않아야 하는데 성장률이 떨어지고 유럽 경기가 악화되는 등 신흥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할 수 없는 구간에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수출주들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수출 기업들은 환율도 중요하지만 물량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유럽과 중국의 경기 지표가 불투명한 현 상황에서는 수출 종목들이 큰 수혜를 받지 못한다는 것. 오히려 개별종목들의 차별화가 심하게 나타날 수 있어 매출 성장이 꾸준히 진행되는 종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매크로 이슈가 더 불거진 상황이라 유럽과 중국의 경기 회복 지표가 나와야 원화 약세로 인한 수출주가 수혜를 볼 수 있다”며 “수출 종목들은 가격 측면에서 환율 때문에 분명 수혜를 보겠지만 중요한 것은 성장, 즉 물량이 받쳐줘야 하는데 유럽과 중국의 경기가 기대에 못 미쳐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유럽의 경기지표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그나마 선전하고 있던 독일 지표도 하락세로 나타났다. 독일 통계청은 지난 8월 수출이 전월 대비 5.8%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9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수치다. 아시아의 경기침체로 기계설비 등 자본재 수출이 크게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하락세로 마감한 것도 유럽의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달러 강세가 한동안 계속돼도 원화가 약세를 유지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내놓았다. 당장 수출종목에 투자하는 것보다는 내수업종을 보는 것이 유리하다는 시각도 이런 관점에서 나온 것이다. 수출 기업은 환율도 중요하지만 수출 물량을 받춰주는 유럽과 중국의 경기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유럽의 실물지표가 안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은 지난 6월부터 계속됐다. 미국의 양적완화가 10월 종료되면서 유럽에서 돈을 풀 것으로 예상했지만 아직 이렇다 할 대응이 안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중국의 경제지표도 크게 나아지지 않아 달러 강세만으로는 수출종목들이 큰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과 유럽이 양적완화 기조를 유지하니 달러 강세는 추세적으로 계속 될 테지만 원화가 약세로 전환되냐고 묻는다면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지금의 원화 약세는 지난 여름 달러가 강세로 돌아설 때 신흥국과 달리 한국에는 반영되지 않았던 부분이 뒤늦게 나타난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11월까지 원·달러 환율이 1080원까지 오를 수 있겠지만 그 이상은 힘들 것”이라며 “신흥국 흐름을 보면 글로벌 IB 예측에 따라 좌우되는 ‘자기 실현적 예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IB들의 원화 전망이 엇갈리고 있어 원화 약세가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원·달러 환율이 1080원까지 올라도 11월 중순부터는 내려갈 것으로 보이며, 이를 고려하면 지금 수출종목에 들어가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수출은 물량이 중요하기 때문에 매크로가 더 중요하므로 내수주가 더 낫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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