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엔터테인먼트업체들이 묻지마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예당, 팬텀 등 일부 호재를 보유한 종목들이 연일 강세를 보이면서, 여타 종목에도 매수세가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단순 낙폭 과대 이외에는 대다수 엔터테인먼트주의 급등세를 설명할 뚜렷한 근거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섣부른 추격매수는 자칫 물량털기의 재물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음원 대장주격인 예당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지난 13일 이후 7일째 오름세를 보이면서, 같은기간 주가가 두배로 뛰었다. 특히 그동안 법정소송을 벌였던 벅스와 화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 18일부터는 상승세에 불이 붙어,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예당은 지난 18일 벅스로부터 조기에 대여금 등 60억여원을 상환받는 동시에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벅스 주식 일부를 박성훈 벅스 사장이 매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증권가에서는 벅스와의 법정공방이 종료됐다는 사실 자체보다는 대여금 상환과 지분 매각 등으로 보유 현금이 늘어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예당과 화해한 벅스의 경우 오히려 같은시기에 주가가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는 것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팬텀 역시 그동안 경영진간 내부 불화설와 잇따른 대주주 지분 매각으로 주가 부진을 경험하다가, 지난달 후반부터 가파른 급등세로 돌아서며 4배 가까이 오른 상태.
팬텀은 최근 이가엔터테인먼트 출신의 이도형씨가 현 이장혁 대표로부터 경영권을 인수키로 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그동안의 경영권 불화설이 일축되고, 회사분할 등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현안들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뒷받쳐주고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시각이다.
한 증권사 엔터테인먼트 담당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예당과 팬텀의 경우 최근 긍정적 뉴스들이 나오고 있지만 이것만으로 주가 급등을 설명하기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대장주격인 예당과 팬텀이 이처럼 고유 재료를 바탕으로 폭등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에스엠, 포이보스, 실미디어, 만인에미디어 등 기타 엔터테인먼트 테마주도 동반 강세를 보이며 코스닥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와관련 엔터테인먼트 업종의 동반 강세가 펀더멘탈에 기초한 것이라기 보다는 낙폭 과대에 따른 반등인 만큼, 뒤늦게 매매에 뛰어드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엔터테인먼트업종이 전반적으로 최근 낙폭 과대에 따른 매기가 몰리고 있지만, 수익률 보전 차원에서 제한적 매매에 국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궁극적으로는 3분기 어닝시즌에 맞춰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 중심으로 점차 압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