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토지사용료 지적… ‘특혜냐, 임대료 바로잡은 것이냐’

입력 2014-10-10 16:4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문화재청의 호텔신라 특혜 제공 지적에 일부 다른 해석 눈길

(서울특별시 부동산정보 통합시스템 )
호텔신라가 문화재청으로 부터 토지사용료 특혜를 받았다는 국감 지적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문화재청이 호텔신라에게 싼 값에 토지를 임대한 것이 아니라, 그동안 비쌌던 임대 비용을 공시지가에 맞춰 현실화한 것이라는 시각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1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태년(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문화재청이 호텔신라에 싼 값으로 국유 토지를 대여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 토지는 서울 장충동 한양도성 성곽 인근에 위치한 도로로, 이중 일부가 2006년 말 이후 부터 호텔신라의 면세점 주차장 부지로 사용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토지사용료료 계약 첫 해인 2006년에 호텔신라로 부터 3095만원을 받았고, 매년 계속 늘어나 2013년에는 5744만원을 수령했다.

문제가 된 건 올해다. 지난 6월 문화재청은 연장계약을 하면서 전년보다 3715만원 인하된 2029만원에 토지를 빌려줬다. 첫 계약 이후 매년 평균 10%씩 인상되던 사용료가 64.68% 줄어든 것이다.

문화재청은 김 의원의 지적에 대해 “2013년 계약 당시 해당 토지의 공시지가가 없어 인근 주택의 공시지가를 참고해 결정했다”며 “그러나 2014년 해당 공시지가가 발표되어 이에 따라 산출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서울특별시 부동산 종합정보 자료를 조사한 결과 해당 토지의 공시지가는 2013년 이전에도 존재했다”며 “(국유 재산이) 특정 기업의 주차장 부지로 사용되는 것도, 거짓말까지 하면서 사용료를 대폭 깎아주는 것은 명백한 특혜”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의 이같은 지적에 대해 일각에서는 문화재청의 잘못으로 그동안 호텔신라가 더 많은 토지사용료를 지불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문화재청의 해명처럼 ‘서울시 부동산정보 통합시스템’<표>에서는 최초로 계약을 맺은 2006년 부터 2012년까지의 개별공시지가가 검색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2013년에도 확인 없이 예년과 같은 절차를 밟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그러나 올해 해당 부지의 공시지가를 인지하면서 그동안 토지사용료 기준으로 삼았던 인근 주택보다 이 부지의 공시지가가 낮다는 점을 적용, 토지 사용료를 바로잡았다는 해석이다.

김 의원의 지적대로 2013년 공시지가가 110만원이었고, 2014년 120만1000원으로 올랐음에도 토지사용료가 64.68% 낮아진 점은 언듯 특혜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거꾸로 보면 그동안 문화재청이 이 부지의 공시지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호텔신라가 더 비싼 돈을 들여 토지를 사용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계약을 맺기 3년 전인 2003년 이 땅의 공시 지가는 1㎡당 80만8000원이었다. 올해 공시지가는 2003년에 비해 50% 가량 높아졌다. 문화재청이 기준으로 삼은 인근 주택의 공시지가도 계속 오름세를 보였다. 호텔신라는 문화재청이 기준으로 삼은 공시지가 인상률 만큼 매년 평균 10% 이상 오른 토지사용료를 8년간 군말없이 냈다. 갑자기 깎였다고 해서 무작정 특혜로 단정짓기엔 정황상 무리가 따른다는 해석에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판매대금 지연·빼가기가 관행? 구영배 근자감이 火 자초 [제2의 티메프 사태 막자]
  • 에스파→염정아 이어 임영웅까지…이들이 '촌스러움'을 즐기는 이유 [이슈크래커]
  • 중고거래 판매자·구매자 모두 "안전결제 필요" [데이터클립]
  • 커지는 전기차 포비아…화재 보상 사각지대 해소는 '깜깜이'
  • 갈피 못 잡은 비트코인, 5만5000달러 선에서 등락 거듭 [Bit코인]
  • 청년 없으면 K-농업 없다…보금자리에서 꿈 펼쳐라 [K-푸드+ 10대 수출 전략산업⑤]
  • 박태준, 58㎏급 '금빛 발차기'…16년 만에 남자 태권도 우승 [파리올림픽]
  • 슈가 '음주 스쿠터' CCTV 공개되자…빅히트 "사안 축소 아냐" 재차 해명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1,190,000
    • +0.51%
    • 이더리움
    • 3,465,000
    • -2.56%
    • 비트코인 캐시
    • 465,300
    • +1.28%
    • 리플
    • 880
    • +20.22%
    • 솔라나
    • 220,100
    • +2.95%
    • 에이다
    • 479
    • +0%
    • 이오스
    • 661
    • -0.9%
    • 트론
    • 177
    • -0.56%
    • 스텔라루멘
    • 146
    • +9.77%
    • 비트코인에스브이
    • 58,000
    • +6.91%
    • 체인링크
    • 14,180
    • -3.01%
    • 샌드박스
    • 355
    • +0%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