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열공'으로 관심을 모았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기초적인 경제부호를 잘못 읽어 체면을 구기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2일 오전 새누리당은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신 금융위원장으로부터 기준금리 인하와 시중은행 대출금리 상승에 대한 현안 보고를 받았다. 새누리당 지도부가 정부 부처 책임자를 당 회의에 직접 불러 보고를 받은 것은 지난달 '윤일병 사건' 이후 처음이다.
김 대표는 신 위원장을 부른 배경에 대해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 기업에 도움을 주려고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하했는데 오히려 시중금리를 인상하는 결과가 있어서 거기에 대해서 오늘은 금융위원장의 보고를 받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신 위원장은 준비해 온 자료를 위원들에게 배포했다. 이 자료에는 '기준금리가 인하된 8월(8.14일, △0.25%)에는 가장 큰 폭으로 하락' 이라는 설명이 적혀 있었다. 재무제표상 음수)를 표시하는 ‘△’ 기호를 사용한 것으로 경제 관련 보고서에 보편적으로 쓰이는 부호다.
하지만 보고를 받은 김 대표는 "금리가 하락했다고 했는데 자료에는 상승이라고 나와 있다"고 지적했다. 당황한 신 위원장은 보고서에 어느 부분인지 물었고 김 대표는 "여기 세모(△) 옆"이라고 말했다. 이에 신 위원장은 "세모가 마이너스란 뜻입니다"라고 말해 김 대표를 머쓱하게 했다.
이날 해프닝은 차기 대권주자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김 대표가 최근 '경제전문가'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했던 터라 더욱 눈길을 끈다. 지난 2004년 국회 재정경제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는 김 대표는 지난달까지 당내 모임인 '통일경제교실' 회장직을 맡아 경제 공부에 매진하는 모습을 대외적으로 알려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