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 경영정상화 방안 가결…김준기 회장 경영권 상실

입력 2014-10-0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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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9곳 경영정상화 방안 100% 동의…김준기 회장 일가 지분율 1%대로 떨어져

동부제철의 경영정상화 방안이 채권단의 전원 동의로 통과했다. 동부제철에 대한 신규자금 투입과 대주주 차등감자 등을 적용하는 경영정상화 방안이 원안대로 통과함에 따라 김준기 회장은 동부제철에 대한 경영권을 상실하게 된다.

2일 동부제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따르면 채권단 9곳은 이날 동부제철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한 찬성 의견을 산업은행에 전달했다. 채권단은 채권행사 유예기간 만료일을 내달 6일부터 11월 6일로 1개월 연장하고, 11월 6일까지 동부제철과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를 체결하기로 했다.

지난 23일 산업은행은 동부제철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해 각 채권단에 전달하고, 정상화 방안에 대한 찬반 여부를 지난달 30일까지 산업은행에 제출토록 했다. 동부제철 채권단은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 농협은행, 수출입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외환은행, 기업은행 등 9곳이며, 채권단이 100% 동의해야 가결되도록 했다.

금융권은 당초 마감시한인 지난달 30일 정상화 방안에 대한 채권단의 전원 동의가 이뤄질 것으로 봤다. 그러나 일부 채권은행의 내부절차상 문제로 일정이 지연돼 이날 전원 동의가 이뤄졌다.

지난달 30일 산은과 정책금융공사를 포함한 4곳이 동의서를 제출했고, 이후 3곳이 찬성 의견을 제출했다. 이날 남은 2곳인 외환ㆍ하나은행까지 찬성의견을 산은에 통보함에 따라 정상화 방안은 원안대로 통과됐다.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한 100% 동의가 이뤄짐에 따라 채권단은 11월 6일까지 동부제철과 경영정상화 MOU를 체결하고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하게 된다. 정상화 방안은 △신규 자금 5000억원 및 L/C 한도 설정 1억 달러 지원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100대 1, 일반주주 4대 1 차등감자 △채권단 530억 원 출자전환 △기존 담보채권 연 3%, 무담보채권 연 1%로 금리 인하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정상화 방안이 원안대로 통과되며 김준기 회장 등 동부그룹 일가는 동부제철에 대한 경영권을 상실하게 된다. 지난 6월말 기준 동부제철의 지분율을 보면 동부CNI가 11.23%, 김준기 회장과 장남 남호씨가 각각 7.12%, 7.39%를 보유하는 등 특수관계인이 36.94%를 갖고 있다.

원안대로 100대1의 무상감자가 시행되면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1%대로 떨어진다. 사실상 소액주주와 다름없는 지분율이다. 차등 무상감자와 출자전환이 이뤄지면 채권단은 51%의 지분율을 갖게돼 사실상 동부제철의 새 주인이 된다.

동부제철은 정상화 방안이 채권단의 전원 동의를 통과한 만큼 향후 최대주주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 부여 등 경영권을 되찾는 조항을 넣는 것을 중심으로 채권단과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앞서 채권단은 김준기 회장의 사재 출연 등 경영진이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일 경우 우선매수청구권 부여 여부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선매수청구권은 기업 정상화 후 채권단이 재매각에 나설 때 가장 먼저 지분을 살 수 있는 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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