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헙업계 자산운용 능력 ‘낙제점’

입력 2006-09-18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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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통합법이 본격 시행되면 금융기관간 자산운용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보험사등의 자산운용 능력이 비해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간한 '우리나라 생명보험회사의 자산운용 기능 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988년부터 2005년까지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경우 생명보험사의 자산운용 기능이 자본시장 발전에 전혀 기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명목 GDP(국내총생산) 대비 생명보험사의 총자산 비율, 주식 및 회사채 발행 등 직접금융시장을 통한 기업의 자금조달금액, 주식시가총액, 주식시장 거래대금 등을 비교한 결과 별다른 연관관계가 없어 직접금융활성화를 전혀 견인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은은 생명보험사의 자산 운용 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자산운용 규모가 선진국에 비해 왜소한데다 채권시장이 구조적으로 취약한 데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명목 GDP 대비 우리나라 가계의 생명보험자산(2004년말 계약 기준) 보유비중은 28%로 미국(96%), 호주(87%), 캐나다(82%)는 물론 이웃나라 일본의 77%에도 크게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나라 생명보험회사의 평균 부채 듀레이션은 10년을 상회하지만 자산의 평균 듀레이션은 3.5년에 불과, 자산부채종합관리(ALM)에 기초해 자산운용 전략을 수립하기에는 우리나라 채권시장이 아직 충분한 기반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환위기 이후 회사채 시장이 급속도로 위축된 것도 생명보험사 자산운용에는 치명적이다.

고수익을 낼 수 있는 회사채가 없다 보니 금리가 낮은 국채를 주로 사게 되고 이로 인해 운용 수익률이 떨어져 다른 금융자산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게 되는 것.

96년 말 현재 회사채 대비 국채의 잔액비중은 11.9%에 불과했지만 2005년 말에는 무려 130.3%에 달한다. 국채 발행 규모는 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지만 회사채 발행 규모는 2001년 이후 급감하고 있고 2003년부터는 전체 잔액마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밖에 파생금융이나 외환거래 등에서 은행이나 증권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제가 엄격한 것도 생보사의 자산운용 기능을 저해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손해보험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도 2005년 3분기말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손보업계의 운용자산이익률은 2005년 12월 5.79%, 2006년 3월 5.41%, 2006년 6월 4.88%로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식부문 운용이익률은 2005회계연도 2분기말 15.49%를 정점으로 급격한 감소세를 보여 2006년 6월 현재 5.29% 에 그치고 있다. 반면 채권 및 대출부문 운용이익률의 경우 다소의 등락은 있으나 안정적인 추세를 보이고 있다.

손보사의 2006년 6월말 운용자산 중 주식투자비중은 8.2%로 전년 동기 대비 1.2%P 상승,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손보사들의 운용자산 중 주식투자비중은 해외 주요국 손해보험사들의 주식투자비중에 비하면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감독규제 측면에서 현재 국내에서 시행하고 있는 EU식 지급여력제도와는 다른 RBC(리스크 기준 자기자본)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등 투자환경에 차이가 있다.

시장리스크를 감안하지 않는 현행 EU식 지급여력제도와는 달리 RBC제도하에서는 주식 보유로 인한 시장리스크 증가분을 요구자본에 반영하고 있어 주식투자비중이 커질수록 더 많은 자기자본이 필요하다.

손해보험시장의 장기보험 비중 확대로 손보사들의 운용자산 증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최근 보험손익의 악화로 자산운용을 통한 안정적인 투자수익 확보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리스크관리체제 구축을 통한 체계적인 자산·부채관리(ALM) 및 시장리스크 관리와 아울러 우량한 대출거래선 확보 등 자산운용의 다변화 노력이 요구된다"며 "주가 변동성이 높은 주식 보유에 따른 대규모 손실발생으로 지급여력비율이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이 있어 적정규모의 주식투자 비중 유지 및 건전한 보험영업활동으로 안정적인 수익구조 확보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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