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문' 한석규가 말하는 한석규 [스타, 스타를 말하다]

입력 2014-09-2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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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석규가 18일 오후 서울 SBS목동사옥에서 열린 드라마'비밀의 문'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 = 최유진 기자 strongman55@)

안녕하세요. 한석규입니다. ‘뿌리 깊은 나무’ 세종대왕에 이어 영조 역으로 다시 한 번 ‘왕’ 역할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SBS 월화드라마 ‘비밀의 문’은 뒤주 속에 갇혀 죽은 사도세자와 그의 아버지 영조의 갈등을 그린 작품입니다. 영조는 앞서 많은 작품에서 다뤄졌던 것처럼 대중이 관심을 갖고 있는 인물이라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영조 역은 20대 때부터 꼭 해보고 싶었던 역할입니다. 개인적으로 50대 후반에서 60세 정도에 하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하게 되었어요.

연극하는 사람에게는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이 하나의 꿈처럼 자리 잡고 있는데요. 저는 영조를 통해 ‘리어왕’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영조 역을 제안 받았을 때 배우로서 마음 속 깊숙이 흔들리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아직은 영조 역을 소화하기에 나이가 어린 듯싶지만 동료 선후배, 윤선주 작가, 김형식 감독과 함께 하는 좋은 무대를 만나게 된 이상 최선을 다해 작품을 만들겠습니다.

저 또한 아버지입니다. 아버지와 아들, 특히 아버지와 장남의 이야기를 한국사회에서 꼭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영조와 사도세자는 아버지와 아들의 소재에 있어 가장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그려내느냐에 따라 멋진 주제로 승화할 수 있는 폭넓은 이야기죠. 이번에 이제훈이란 배우가 아들 사도세자로 등장합니다. 영화 ‘파파로티’ 때 스승과 제자로 한 번 같이 작업을 했었죠. 워낙 훌륭한 배우이자 좋은 후배이기 때문에 다시 만나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입대 전에 만났다가 제대 후에 재회했네요. 당사자가 들으면 섭섭하겠지만 시간이 별로 안 지난 것 같은데 요즘은 금방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기뻐요.

배우는 사람을 만들어내는 일이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바보 같은 대답일지 몰라도 그 작업이 가장 어려운 작업이죠. 우리가 누구를 만나면 불과 2분 여 만에 그 사람에 대한 판단을 무의식적으로 할 수 있는 것처럼 배우가 만든 인물도 시청자들이 볼 때 커다란 거부감 없이 살아 생생한 인물로 만들어내야 합니다. 군주로서 영조의 삶도 있겠지만 그가 왜 아들을 죽일 수밖에 없었는지 그 사람이 자란 환경, 당시 시대 배경 등을 통해 영조라는 사람을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전작에서 ‘지X하고 자빠졌네’라는 세종대왕의 욕이 큰 화제를 모았는데요. ‘비밀의 문’에서도 욕설 대사는 간간이 등장합니다. 시청자들이 부담감이나 거부감 생기지 않게 극중 역할에 맞게 표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 실제로는 욕 잘 안 해요(웃음).

실제 아버지로서 한석규요? 아이들에게 기대를 많이 하지 말자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영조는 기대를 많이 한 인물이죠. 저는 집에서 막내였고, 부모님이 저에게 기대를 안 했기 때문에 이러한 직업, 이러한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 또한 기대를 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저 바람이 있다면 본인이 원하는 일을 하면서 밥벌어먹고 살고, 남에게 피해 안 주는 것. 그게 아버지로서 바람이라면 바람일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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