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양모드 접어드나…인민은행, 5대은행에 84조원 공급

입력 2014-09-17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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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은행 지준율 0.5%P 인하와 비슷한 효과”…지표 부진에 경기둔화 불안 커져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 블룸버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대형은행에 유동성을 긴급 지원하면서 경기부양 모드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인민은행이 5대 시중은행에 5000억 위안(약 84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중국 시나닷컴을 인용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궈타이쥔안증권의 추관화 애널리스트는 “인민은행이 전날 만기 3개월의 단기유동성지원창구(SLF)를 통해 각 은행에 1000억 위안씩 유동성을 공급했다”고 말했다. 시나닷컴은 이들 은행이 구체적으로 어디인지는 명시하지 않았지만 중국에서 5대은행은 통상적으로 공상은행 건설은행 중국은행(BOC) 농업은행 교통은행을 가리킨다.

이는 리커창 중국 총리의 경제 성장 회복을 위한 조치의 일환이며 인민은행의 은행권 유동성 공급은 이날 마무리된다고 통신은 전했다.

SLF는 유동성 조절수단의 하나로 은행에 긴급 신용을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단기유동성조작(SLO)가 비슷하지만 대출상환기한이 1~3개월로 SLO보다 비교적 길다.

선젠광 미즈호증권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SLF는 본원통화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돈을 찍어내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그 효과는 중국 전체 은행의 지급준비율(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한 것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리 총리는 올해 중국 경제가 정부 성장률 목표인 7.5%를 달성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시장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전망은 더욱 비관적이 돼 가고 있다.

특히 지난달 경제지표가 일제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3분기 성장률이 7.0%로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도 커지고 있다.

중국의 8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6.9% 증가에 그쳐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예기치 못하게 전년보다 2.4% 줄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시중에 공급하는 유동성을 종합한 사회융자총액은 9574억 위안으로 6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7월(2731억 위안)에서 증가했지만 여전히 전년보다는 40% 줄어든 수치다.

데이비드 로빙거 TCW그룹 애널리스트는 “경기둔화와 그림자금융 단속으로 돈줄이 마르자 인민은행이 부동산 부문의 팽창을 억제하면서도 그밖의 대출자들 비용 부담을 덜고자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류리강 호주뉴질랜드뱅킹그룹(ANZ)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이 결국 둔화상태에 빠진 경제를 살리고자 공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며 “다만 SLF로 조달한 자금은 3개월 내 상환해야 하기 때문에 효과는 일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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