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코코본드’ 발행 러시

입력 2014-09-1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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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S비율 끌어올리는 데 효과… JB금융 22일 국내 첫 발행

은행들이 잇달아 코코본드(조건부 자본증권) 발행에 나서고 있다. 코코본드는 초저금리 시대에 연 6%가 넘는 고수익을 제공해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신종 증권이다. 특히 코코본드 발행으로 재무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끌어올릴 수 있어 대출을 해주기 전 자본을 확충하려는 은행들이 앞다퉈 코코본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은 오는 22일 2000억원 규모의 코코본드를 발행한다. 코코본드 발행 금리는 6.40%이며 만기는 30년이다. 앞서 우리은행이 지난 4월 미국에서 10년 만기로 10억 달러의 코코본드를 발행한 적이 있지만 국내에서는 JB금융이 첫 시도다.

부산은행은 이달 말께 1000억원 규모의 10년 만기 코코본드를 발행할 계획이다. 다만 부산은행은 JB금융과 채권 종류가 다르다. JB금융이 발행하는 코코본드는 지분증권으로 회계에 주식으로 분류되지만 부산은행의 코코본드는 상각형 후순위채로 채무증권으로 분류돼 위험도가 낮다.

JB금융의 코코본드는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될 때 채권의 상각과 배당, 이자 지급에 제한 조건이 붙어 있지만 부산은행의 경우 이자지급제한 조건이 없다는 것이다. 부산은행은 투자자 범위를 개인이 아닌 기관으로 한정할 예정이다.

기업은행도 최근 코코본드 발행을 위한 정관 변경을 마치고 금융위원회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르면 올해 말에는 3000~5000억원 규모의 코코본드 발행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당초 코코본드 발행 계획이 없었지만 최근 정부가 중소기업 지원을 독려하면서 대출 전 자본확충 차원에서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며“다음 달 중으로 금융당국의 승인이 나면 투자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여는 등 사전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앞다퉈 코코본드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차원에서다. 작년 말부터 시행된 국제금융협정인 바젤Ⅲ 하에서 후순위채권이 은행자본으로 인정받지 못하게 되자 자본으로 인정되는 코코본드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 글로벌 시장에서 코코본드 시장의 규모는 830억 달러에 이르는 등 급성장하는 추세다.

그러나 일각에선 코코본드의 전례가 없었던 만큼 실제 투자로 이어질지 의문도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시장이 코코본드를 얼마나 소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은행과 시장이 리스크 레벨, 금리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용어설명

코코본드 = 주로 은행이 발행하는 고수익·고위험의 코코본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등장한 신종 증권으로 평상시에는 채권이지만 발행 업체가 위기를 맞아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되면 주식으로 바뀌거나 상각(소멸)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일반 채권보다 금리가 평균 3.0%포인트 정도 높은 것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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