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인터넷 업계에 IPTV 상용화를 앞두고 VOD(주문형비디오)를 이용한 TV서비스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로텔레콤이 지난 7월 TV포털 '하나TV' 서비스를 개시한데 이어 KT가 이달부터 기존 '홈엔' 서비스를 '메가패스TV'로 바꾸고 콘텐츠를 강화했고 LG파워콤은 내달부터 HD급 VOD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KT, LG파워콤의 TV서비스 강화 및 개시는 출시 한달만에 3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하고 연말까지 25만명 확보를 목표로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는 하나로텔레콤의 '하나TV' 서비스에 자극을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초고속인터넷 사업자들의 VOD를 이용한 TV서비스 강화는 IPT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초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VOD 서비스 가입자를 IPTV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그대로 수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KT는 이달 초 '홈엔' 서비스의 브랜드명을 '메가패스TV'로 변경하고 최신영화, TV드라마와 교육용 컨텐츠 등 영상 컨텐츠를 대폭 보강했다.
KT측은 이번 브랜드 개편에 대해 서비스 강화 및 고객인지도 확산을 위해 오락 위주의 컨텐츠에서 수험생을 위한 교육 컨텐츠를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메가패스TV'는 논술강의를 보강하기 위해 유명 논술학원과 제휴, 소설가와 영화감독, 시사평론가 등 유명인사들의 영상강의를 제공할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지난 2004년 메가패스TV의 전신인 홈엔을 출시한 이후 2년간 전국에 지역서버를 구축하는 등 서비스 품질을 계속 높여왔다”며 “향후 IPTV서비스가 시작되면 메가패스TV 가입자를 그대로 수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파워콤은 내달 중 HD급 VOD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LG파워콤은 드라마 중심의 콘텐츠를 구성키로 하고 현재 KBS, MBC, SBS 등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드라마 서비스는 방송 12시간 후 제공되며 HD급 화질로 고객잡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LG파워콤의 TV서비스는 자사 엑스피드 사이트를 통해 월 3000~5000원 수준의 유료 VOD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하나로텔레콤은 '하나TV'의 불법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달부터 고객마케팅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하나로텔레콤은 연내 25만명 돌파를 위해 이달부터 기존 360만명의 하나포스 고객을 대상으로 집중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콘텐츠 부문을 강화해 그동안 지적돼온 지상파 콘텐츠 부재도 KBS를 제외한 지상파 방송사와의 제휴를 통해 뉴스, 드라마 등 프로그램에 대해 VOD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뉴스의 경우 지상파 방송 후 1시간 이후에, 드라마는 12시간 이후에 VOD 서비스로 시청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