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詩
그대만 생각하면 시가 되는 세상에
거꾸로 가는 손목시계를 차고
낡은 일기장 마다 빼곡히 쌓인 이름을
새벽이 되어서도 못다 부르면
어느 새
탯줄 자른 아이처럼
슬픈 시 하나 가슴에 안겨 울고,
사랑이 더 이상 자전하지 않는 땅에
첨탑으로 쌓아 올린 기억들
그립다는 말도 속으로 앓는 고름이
쓴 빛으로 터진 뒤에야 비로소
슬픈 시가 되는
거꾸로 살아도
의미있게 되는 삶 어디 쯤
그대 생각만으로 시인이 된 사람
슬픈 시 처럼
그대 향한 나의 사랑도 일생의 소명임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