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상무, '세상속으로'

입력 2006-09-04 08:07 수정 2006-09-04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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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해외부스 직접 방문...경쟁제품 꼼꼼히 관찰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가 경쟁사인 LG전자의 해외부스를 직접 방문했다.

이재용 상무는 이건희 삼성회장의 장남이자 현재 삼성그룹을 이끌 차세대 주자로 확실시 되는 미래의 삼성그룹 회장이기도 하다.

이 상무는 그동안 철저히 외부접촉을 삼가던 예전 스타일에서 확 바뀌어, 요즘은 국내외 행사에 자주 얼굴을 내비치며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재계는 부친의 은둔자적인 경영스타일과 차별화를 보여주면서 곧 있을 경영권 승계를 위한 이미지 제고 차원의 포석으로 보고 있다.

지난 2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 최대의 가전전시회 ‘IFA’ 행사장에서 삼성가의 후계자를 직접 만날 수 있었다. 102인치짜리 대형 디지털TV, 최신 휴대폰 ‘초콜릿폰’ 등을 전시한 LG전자 부스가 갑자기 술렁거렸다. 이재용 상무가 수행원과 함께 LG전자 부스를 방문했기 때문이다.

이 상무의 방문은 예정에 없던 터라 LG전자측도 적지않게 당황하는 모습이 역렸했다. 이 상무가 경쟁사인 LG전자의 디지털TV 제품과 휴대폰 신모델을 하나하나 세세히 둘러봤다. 특히 그는 수행원들에게 LG 제품의 특징, 삼성 제품과의 차이점 등을 꼼꼼히 질문하는 등 경쟁사의 제품에 대해 매우 큰 관심을 가졌다.

샤프·필립스 등 여타의 외국 업체 전시관에도 들렀던 이 상무였기때문에 LG전자 부스의 방문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는 듯 했다. 즉 큰 그림으로 볼 때 이 상무의 행보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경쟁사의 경쟁력'을 배우는 데 있었던 것이다.

그동안 사람 많은 곳에는 거의 나타나지 않던 이 상무로서는 다소 이례적인 행보였다. 이에 앞서 이 상무는 지난달 31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 4G포럼 2006’ 행사에도 참석, 삼성의 4세대(4G) 이동통신 기술 시연을 이동버스안에서 직접 지켜보기도 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제주도로 기자단을 구성하여 이재용 상무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노출 시키도록 했다. 은둔의 후계자가 아닌 세상밖으로 나선 삼성의 황태자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언론의 포커스를 가장 크게 받을 수 있는 주요 가전전시회를 택해 또 다시 얼굴을 내밀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삼성측에 따르면 향후 이 상무는 삼성의 대외행사에 좀 더 공개적으로,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이 상무의 ‘경영수업’이 '현장수업'으로 바뀌고 있어 물밑에 가라앉았던 삼성의 후계구도가 다시 부상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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