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도박판으로 회원들 유인한 '리니지 대통령' 구속

입력 2014-08-22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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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방송국 BJ가 회원들을 불법 도박판으로 유인해 억대의 배팅금을 챙기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전북 익산경찰서는 22일 도박개장 혐의로 조모(24)씨를 구속했다. 조씨는 8년간 누적 시청자가 3500만 명에 이르는 등 온라인 상에서 ‘리니지 대통령’이라 불리던 인물이다.

조씨는 지난 1월 한 중국에 서버를 둔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 운영자로부터 방송에서 도박 장면을 보여줘 사이트를 홍보하면 배팅금의 2%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이에 돈욕심이 난 그는 자신의 명성을 이용해 방송에서 직접 도박하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회원들을 불법 도박사이트로 유인했다.

하루 평균 400여명이 불법 도박사이트를 접속하며 도박으로 돈을 탕진하는 가운데 조씨는 불과 3개월 사이 1억원 이상을 벌여들였다.

조씨는 이렇게 번 돈으로 고급 외제승용차를 할부로 사고 4차례나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등 흥청망청 사용했다.

경찰에서 조씨는 “호화롭게 살고 싶어 불법도박에 동참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입금받은 290억원을 사이버머니로 충전해준 허모(47)씨를 수배하고 도박자 63명과 대포통장 양도자 등 7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허씨는 지난 1월부터 3개월간 조씨 등을 통해 회원을 모집, 1만1000여명으로부터 290억원을 입금받아 사이버머니로 충전해 주는 수법으로 5억5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달아난 허씨와 사이트 운영자까지 검거해 정확한 피해액을 확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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