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 가치’ 6년만에 최저…한국산 제품, 경쟁력 하락 현실화

입력 2014-08-2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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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엔화 약세에 속도가 붙으면서 엔화 대비 원화 가치가 6년 만에 최고로 상승했다. 21일 100엔당 원환율은 985.46원으로 지난 2008년 8월 25일 979.75원 이후 최저(엔화 대비 원화 최고)를 기록했다. 당장 일본 기업과 경쟁하는 한국 기업은 가격경쟁력에서 밀리며 수익성 악화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엔저의 우리 수출기업 영향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12월 아베 총리 취임 이후 엔화 약세로 인해 대일 수출기업의 92.6%, 제3국 수출기업의 15.6%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다.

자동차 산업은 일본기업의 수출가격 인하로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약달러와 원화강세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2조872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토요타는 엔저정책 수혜로 같은 기간 영업이익 878억엔(약 5조9038억원)으로 7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토요타는 엔·달러 환율이 목표치보다 1엔 상승할 경우 영업이익이 400억엔 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 기계류, 석유제품도 엔저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일본 조선업체는 엔저를 등에 업은 데다 가격 프리미엄을 포기한 적극적인 수주 전략을 펼치면서 수주강세를 보이고 있다.

환율변동에 취약한 중소ㆍ중견 기업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한국무역보험공사에 따르면 국내 중소ㆍ중견 수출 기업들의 원엔(100엔당) 손익분기점 환율을 1040원으로 제시했다. 이미 원엔 환율이 900원대로 떨어지며서 이들 기업은 한계점을 넘어선 상황이다.

반면에 전기기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의 산업은 비교적 엔저영향을 덜 받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에서 생산하고 있고, 경쟁력에서도 일본 기업들보다 앞서고 있다. 장비와 원료를 일본 수입에 많이 의존하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도 엔저 타격이 덜하다.

무협 국제무역연구원 관계자는 “원화 대비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경쟁관계에 있는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이 낮아진다”며 “기업과 정부의 다각적인 노력으로 우리 수출기업의 품질 향상과 경쟁력 강화를 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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