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차기 아이폰인 이른바 ‘아이폰6’가 ‘사파이어 글래스’를 채택해 가격이 더욱 비싸질 전망이라고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회사가 처음에 아이폰 청사진을 도입했을 당시에는 플라스틱 대신 유리를 터치스크린의 미래로 제시했다. 그러나 이제 회사는 유리보다 더욱 단단하고 비싼 사파이어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애플은 지난해 애리조나주 메사에 있는 사파이어 공장을 1억1300만 달러(약 1150억원)에 사들였으며 사파이어 제조업체인 GT에 5억7800만 달러를 4차례에 걸쳐 선지급하기로 하고 운영을 맡겼다. 사파이어 부품을 공급받기로 하고 미리 선금을 맡긴 것이다.
전문가들은 새 공장이 전면 가동되면 사파이어 생산량이 현재 애플이 받고 있는 양의 두 배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사파이어는 매우 딱딱한 물질이어서 모스경도가 9로 다이아몬드의 바로 밑이다. 그러나 합성 사파이어는 매우 비싸기 때문에 비행기 창문이나 장갑차, 고가의 시계 등에만 쓰였다.
프랑스 시장조사업체 올레디벨로프망의 에릭 비리 선임분석가는 “아이폰 차기 모델에 쓰일 사파이어 글래스의 원가가 대당 16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아이폰4S 이후 사용해온 코닝의 고릴라 유리 원가 3달러의 다섯 배가 넘는다.
애플은 이미 아이폰의 카메라 렌즈와 지문인식기 등에는 사파이어를 이용하고 있다. 이를 터치스크린 화면에도 적용하면 파손이나 긁힘 등의 문제를 상당 부분 덜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이 사파이어 화면을 채택하면 아이폰6 가격에도 이를 반영할 전망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그동안 애플은 신제품을 도입했을 때도 가격은 이전 모델과 같게 유지하는 전략을 펼쳐왔다. 그러나 기존 소재보다 원가가 많이 나가기 때문에 회사는 부득이하게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WSJ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