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이노션 지분 3000억원에 매각… 실탄 어디에 쓸까?

입력 2014-08-14 17:49 수정 2014-08-14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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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그룹의 광고대행사 이노션의 지분을 매각해 마련한 실탄은 현대모비스 지분 확보에 쓸 것이라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노션은 14일 정 부회장이 이노션의 지분 30%를 3000억원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정 부회장이 이노션 지분을 매각한 것은 공정거래법 때문이다. 공정거래법 시행령이 지난해 개정되면서 그룹 총수와 특수관계인이 지분 30%(비상장사는 20%) 이상을 보유한 회사의 규제가 강화된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다른 계열사의 지분을 함께 가지고 있는 정 부회장의 이노션의 지분율을 줄여야 한다. 정 부회장은 이번 매각을 통해 이노션의 지분 10%만 유지한다.

앞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지난해 사회 환원을 위해 이노션 지분 20%를 정몽구 재단에 기부했다. 이 중 10%는 지난해 말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사모펀드(PEF)에 매각됐다.

정 회장 일가 중 현재는 정성이 이노션 고문만 이노션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정 고문은 다른 계열사의 지분을 가지고 있지 않아 지분을 계속 보유해도 강화된 공정거래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업계는 정 회장이 이노션 지분 매각을 통해 마련한 실탄을 현대모비스 지분 확보에 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를 정점으로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 출자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 중 정 부회장은 기아차의 지분 1.75%만 소유하고 있어 그룹의 경영권을 승계하기 위해서는 현대모비스의 지분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 부회장은 상속이나 증여 없이 현대모비스의 지분 16.9% 이상을 소유해야 경영권을 승계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이 비상장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을 상장시켜 정 부회장을 실탄을 마련하게 할 것이란 시각도 많다. 현대차그룹은 올 초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를 합병시켰다. 현대엠코 주식을 가지고 있던 정 부회장은 이 과정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분 11.7%를 보유하게 돼 최대주주로 올랐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되면 정 부회장이 현대모비스 지분 확보에 쓸 자금을 늘어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회사인 현대건설과 합병하는 방식으로 우회 상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각은 이노션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경영권 승계와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이노션은 글로벌 투자사 유치로 글로벌 마케팅 네트워크 강화와 국제적 신뢰도를 제고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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