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회장’ 없는 CJ, ‘명량 李순신 열풍’에 모처럼 웃었다

입력 2014-08-14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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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이미지 업그레이드·주요 계열사 실적 호조… CJ “긴축경영 덕분, 장기성장 불투명”

이재현<사진> CJ 회장의 경영 공백으로 주요 사업에서 차질을 빚었던 CJ그룹이 모처럼 웃음을 지었다. CJ가 투자와 배급을 맡은 영화 ‘명량’이 최다 관객 기록을 새로 써나가면서 ‘이순신’ 효과가 뜨겁다. 또 주요 계열사의 호실적도 하반기 경영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명량 기획 당시 CJ는 고민이 많았다. 200억원이라는 막대한 제작 비용을 떠나, 누구나 다 아는 소재라는 점에서 흥행을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CJ E&M 영화사업부문이 투자를 결정하면서 명량은 크랭크인을 할 수 있었다.

CJ그룹 고위 관계자는 거액의 투자 뒤에 이 회장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소명의식을 갖고 잘 만들어보라”고 격려했고, 그의 결단은 적중했다. 명량은 개봉 15일만에 1200만명 관객 수를 돌파하며, 신기록을 연이어 경신하고 있다. 시대가 원하는 리더십을 재조명하는 영화로 CJ에 대한 호감도가 덩달아 상승하는 효과도 봤다.

CJ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도 순조롭다. 주력 식품 계열사 CJ제일제당의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7.4%, 75% 급증했고, 매출액도 8.5% 올랐다. CJ대한통운의 상반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1.3% 늘었고, 영업이익은 54.2% 증가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CJ오쇼핑 역시 상반기 매출이 15.7% 증가했고, CJ헬로비전의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1.8%, 11.3% 늘었다. CJ E&M과 CJ CGV는 경기침체 영황으로 2분기까지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지만, ‘명량’ 흥행으로 하반기 실적은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CJ의 오너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위기론이 대두된 것은 사실이지만, 명량으로 기업 이미지가 개선됐다”면서 “계열사들의 실적 흐름을 볼 때 어느 정도 안정된 모습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CJ 측은 “CJ제일제당을 비롯해 최근 계열사 호실적은 긴축 경영을 적극 실시한 결과물”이라며 “총수 부재로 당초 계획했던 사업투자가 신속히 이뤄지지 않고 있어 미래성장은 불투명하다”며 우려감을 표했다. CJ그룹이 올 상반기 중단하거나 보류한 투자 규모는 4800억원에 달한다. 이는 당초 계획했던 투자액 1조3000억원 중 35%에 해당한다.

한편, 이날 탈세·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 회장의 항소심 결심공판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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