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서방 금수 조치 5일째 “시장 큰 혼란 없어”

입력 2014-08-12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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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소진 및 수요 큰 연말 다가오면 가격 상승 불가피

지난주 러시아 정부가 시행한 서방국가 농산물ㆍ식품 금수 조치에도 러시아 시장에서 공급 물량 부족이나 가격폭등 등의 큰 혼란은 아직 일어나지 않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러시아 정부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유럽연합(EU)과 미국, 호주, 캐나다, 노르웨이 등 대 러시아 제재 참가국들로부터 육류, 생선, 우유ㆍ유제품, 과일ㆍ채소 등의 전면 수입 금지를 발표했다.

이에 제재 대상이 된 서방 수출국들이 큰 타격을 입는 것을 물론 러시아 시장에서도 공급 차질로 인한 가격 폭등과 물량 부족 등의 사태 발생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었다. 그러나 현재 아직 눈에 띄는 큰 혼란은 나타나지 않았다.

서방 농산물ㆍ식품 수입을 금지한 닷새째인 11일에 육류, 생선, 과일, 채소 등이 대규모로 거래되는 모스크바 시내 도매시장 ‘도르고밀롭스’에서 별다른 동요가 느껴지지 않았다.

이 도매시장에서는 외국산과 국내산 상품이 함께 거래되는 곳으로 진열된 물건들은 예전과 같이 풍성하게 쌓여 있었고 가격도 크게 오르지 않았다.

한 과일가게의 점원은 “아직 재고가 남아 있어 물량 부족 등의 상황이 당장 발생하지 않을 것이며 일부 수입 품목의 가격이 약간 올랐지만 전반적으로 큰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재고가 다 소진되고 마땅한 공급처를 찾아내지 못한다면 가격 상승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모스크바 대형수산물 수입회사 ‘르마레’의 구매책임자 안드레이 역시 “아직 재고 물량이 남아있어 공급에는 큰 차질이 없으나 재고가 다 소진되고 수요가 늘어나는 연말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공급 부족 사태를 사전에 막고자 노르웨이산 연어를 시베리아 크라스노야르스크산 등을 바꿔 구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시장이 아직 안정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외국산 재고 물량이 계속 공급되고 서둘러 대체 물량이 투입되고 있으며 정부가 자체적으로 투기 단속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는 “현 상황을 이용해 부당한 이익을 챙기려는 투기꾼들의 활동을 차단하고자 관계 기관을 총동원해 식료품 시장에 대한 감독을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

전문가들은 재고가 바닥나고 수요가 증가하는 연말이 오면 식료품 가격 상승을 막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수입 비중보다 소비 비중에 비교적 큰 육류 부문의 가격 상승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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