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동남아시아와 주변국 외무장관들이 모두 모인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미국과 대립각을 세웠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9일(현지시간) ARF 기간 가진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 미국이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권익을 존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그는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침략자가 이나다”라며 “그러나 중국은 확고하게 국가주권과 해양권익을 지킬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중국은 남중국해 거의 전 영역이 자신의 영토에 해당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케리 장관은 왕 부장과의 회담 및 다른 외교수장들과의 대화, 기조연설 등을 통해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을 완화하려면 행동강령 채택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기조연설에서 “여기(남중국해)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이 지역 각국과 미국은 물론 전세계에 중요하다”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갈등을 고조시키는 특정 행위들을 자발적으로 억제하자는 제안을 장려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중국 측은 행동강령 채택이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반대 입장을 거듭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왕 부장은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외무장관들과의 회담을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남중국해 상황을 우호적으로 해결하면서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어떤 시도도 용납하지 않는 ‘듀얼-트랙’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