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위안화 직거래 시대] 금융상품 개발•수출기업 거래 확대… ‘두 토끼’ 잡아라

입력 2014-08-0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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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원-위안화 직거래’ 주도권 잡기 경쟁 치열

은행들의 위안화 직거래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뜨겁다. 원·위안화 직거래가 금융상품 개발 및 수출기업 거래 확대로 연결될 수 있는 만큼 저마다 ‘최초’ 타이틀을 내걸고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아직 중국과의 무역 결제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1%도 못 미쳐 직거래 시장이 활성화되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만 수익원 창출 기회는 무긍무진한 만큼 은행들은 잠재고객을 많이 확보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은행, 위안화 직거래 주도권 경쟁 본격화 = 은행들이 위안화 직거래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8일 영국 바클레이스은행과 원·위안화 선물환 직거래를 최초로 체결했다. 1개월 뒤 51억원과 3100만위안을 위안당 165.7원에 거래한다는 조건이다. 선물환 거래는 환율 변동으로 야기되는 위험 부담을 덜기 위해 이뤄지는 외환거래를 말한다. 미래의 일정 시점에 특정 가격으로 외화를 사고 팔겠다는 약정으로 이뤄진다. 국내에선 원·달러 선물환 거래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앞서 외환은행도 지난달 25일 중국은행과 620만 위안을 현찰 10억원으로 맞바꾸는 데 성공했다.

같은달 신한은행도 중국 공상은행 서울지점에서 3100만위안을 받고 51억3500만원을 내주는 거래를 성사시켰고, 국민은행 역시 중국 공상은행과 4300만위안을 원화 약 70억원으로 매수하는 현물환 직거래를 진행했다.

국내 외환시장은 은행 간 시장(도매시장)과 대고객 시장(소매시장)으로 구분된다. 대고객 시장은 원·위안화가 바로 교환이 가능하지만 은행 간 시장은 원·달러만 가능하다.

은행 간 시장에서 원화를 위안화로 교환하려면 달러화를 매개로 이중 교환 작업이 필요했다. 그만큼 수수료 부담은 커지고 환율변동 리스크도 높아진다. 그러나 이달 초 한·중 정상회담 이후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의 개설이 확정되면서 은행 간에도 원·위안화를 바로 교환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위안화 직거래는 국내 금융시장의 위안화 거래 활성화와 원화 국제화는 물론 장기적으로 여행객들의 환전수수료 절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투자상품·외화예금 등 수익 기회 제공 = 이처럼 은행들이 위안화 직거래 시장 선점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수익 창출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우선 위안화 결제 확대는 위안화 예금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한·중 정상회담에서 위안화 청산은행 지정까지 함께 이뤄져 이같은 기대감은 더 커지고 있다. 현재 은행들은 홍콩의 청산은행을 통해 위안화를 결제하고 있다. 그러나 직거래 시장 개설과 청산은행 지정이 마무리되면 홍콩에 위안화를 예치할 필요가 없어 국내 위안화 예금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금융부문 교류 확대를 통해 다양한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는 점도 은행들의 경쟁심리를 부추기고 있다. 지난달 한국내 위안화 청산·결제은행으로 지정된 중국 교통은행이 ‘중국의 좋은 투자상품을 한국시장에 추천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 대표적이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중국과의 무역 결제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1%도 채 안되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과당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업계 관계자들은 오는 2020년 위안화 결제가 6%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한다. 현재 세계무역·금융 결제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달러에 이어 2위다. 중국정부의 위안화 국제화 노력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국내에서의 위안화 결제 비중도 매년 30~50%씩 증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재진 현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상대적으로 낮았던 우리나라와 중국의 금융 부문 영향력 확대가 가능한 시점”이라며 “위안화 결제 확대와 투자 상품 다변화 등 예상 가능한 이슈는 은행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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