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로봇물고기
57억 원의 예산을 들여 만든 4대강 수질 감시 로봇물고기가 4대강 구경조차 못해보고 고물 신세가 됐다. 무엇보다 1마리당 가격이 무려 2500만 원이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4대강 로봇 물고기 사업에 대한 비난이 일어나고 있다.
감사원은 30일 '로봇물고기 등 산업기술 분야 R&D 관리실태' 감사 결과를 내놨다.
이 결과에 따르면 로봇물고기 9개의 시제품 중 7개는 감사원이 감사에 나서기 전에 이미 고장나 있었고, 2대 중 1대도 테스트 과정에서 고장나 복구가 안됐다. 심지어 남은 1대로 성능검사를 했는데 성능은 당초 목표와 크게 동떨어졌다.
이번 감사원 실험 항목 중에는 3대의 로봇물고기가 수중에서 그룹을 이뤄 목표물에 도달하는 '군집 제어' 기능도 있었으나 작동이 되는 게 1대 밖에 없어 아예 시도조차 못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실제 감사를 해보니 로봇물고기는 정상적으로 상용화해 운용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 로봇 물고기 가격이 전해지면서 또 한번 충격을 주고 있다. 엉터리 4대강 로봇 물고기의 가격은 1마리당 중형차 한대와 맞먹는 2500만 원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날 관련업계 보도에 따르면 로봇물고기의 크기는 한 대 당 45㎝다. 1마리가 아닌 3∼5마리가 그룹을 지어 수질을 측정하도록 계획이 바뀌었다. 측정된 수질정보를 저장하고 이를 송신하는 기능도 갖추도록 추진됐다. 1마리당 가격은 2500만원 선에서 책정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4대강 로봇물고기 가격 소식에 시민들은 "4대강 로봇 물고기 쏘나타 가격이구나" "4대강 로봇물고기 안까워서 어쩌나" "4대강 로봇물고기, 내 세금으로 만들었을텐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