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이인호 사장, “LG카드 인수가격 높지 않다”

입력 2006-08-1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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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고용승계...2년간 채권은행과 공동경영하며 브랜드 변경 검토

“LG카드의 전략적 가치를 감안하면 인수가격이 높다고 볼 수 없다”

신한금융지주 이인호 사장은 17일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LG카드 인수간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신한지주와의 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 이익 창출 능력 등을 감안하면 인수가격이 높은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또 경영계획서에 인수 후 2년간 상장유지를 통해 소액주주의 피해를 최소하 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 사장은 “LG카드 소액주주 지분이 낮아 상장폐지가 불가피하지만 채권단과 협의를 통해 지분을 낮추는 방안을 추진해 보겠다”며 “여의치 않으면 신한은행이 보유한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을 이용하면 상장유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LG 브랜드 사용 여부에 대해서는 계약후 3개월 동안사용할 수 있는 만큼 그 동안 그룹의 이익에 반하지 않는 방향으로 LG 브랜드 사용에 대한 연구를 해 결정을 내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이인호 사장과의 일문 일답.

- LG카드 인수 가격은 정확히 얼마인가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에서 가격은 오픈하지 않은 상황에서 정확한 금액을 말하기 곤란하다. 비밀 약정도 있고, 또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는 등 공시문제도 있어서 가격은 공개할 수 없다. 하지만 이미 기사화된 가격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인수를 위한 총 조달 규모는 6조7000억원 내외가 될 것이다. 이중 3조원은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조달하게 되며, 나머지는 국민연금 등 투자기관을 대상으로 자본증권을 발행해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이중 대부분은 상환우선주이며, 나머지 극소수는 전환상황우선주를 발행해 조달할 계획이다. 보통주 발행을 최소화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기 때문에 주주가치가 손상될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

- LG카드 인수가격이 높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내부적으로 인수방침을 정한 후 LG카드 주가가 급등해 근심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 5월 간이실사 후 카드업계 전망, LG카드의 자산구성, 수익구조 등을 파악한 결과 6500억원 정도의 수익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적정 자산의 가치는 은행의 경우 당기 손익의 8~9배를 매기며, 미국 카드사의 경우는 당기 손익의 13배 정도로 잡고 있다.

LG카드의 적정 자산가치를 당기 손익의 10배 정도로 본다면 8조~8조8000억원 정도의 가치가 있다고 봤다.

재무적 가치 측면에서 공개입찰 시 가격이 떨어지고, 잔여지분 가치로 하락한다고 보면 전체 지분 인수 시 인수가격은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재무적 가치 외에도 전략적으로 여러 가지 이점이 있다고 판단했다. 고객의 선호도, 향후 크로스셀링 기반 확대 등 신한그룹이 지향하는 종합금융서비스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전략적인 면에서 투자개념으로 봤다. 그룹이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는 판단해 대응하게 됐다.

- LG카드 인수후 구조조정 계획은

▲현재 LG카드는 2300~2400명 정도의 정직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미 경영계획에 인원의 100%를 고용승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카드는 카드대란을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슬기롭게 넘겨 카드업계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을 정도로 우수한 직원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고 있다.

조흥은행 인수 경험에 비쳐보더라도 구조조정보다는 생산성을 증대시키는 방향으로 인력을 관리해야 한다. 우리는 직원 중심의 영업을 할 것이다.

100% 고용 승계에는 당연히 임원도 포함된다. 임원들도 인수한 후 신한그룹에 문화에 정착하도록 한 후 그룹사와 연계해 검토할 사항이다. 박해춘 사장을 포함한 LG카드 임원들도 우수한 인재들로 선임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비정규직도 승계 대상에 포함된다.

장기적으로 LG카드 직원에 대한 보수도 조절해야 하고 그룹에 맞는 직원 훈련계획도 검토하고 있다.

- LG카드 인수 후 브랜드 사용은 어떻게 되나

▲본 계약을 체결한 후 3개월 정도의 시간적 여유가 있고, 또 2년 동안 별도의 법인으로 채권은행과 공동으로 경영을 하게 된다. 이 기간동안 LG카드 브랜드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연구과제다.

그룹 전체의 이익에 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브랜드를 정해야 할 문제이다.

LG 브랜드 사용 문제에 대해서는 인수가 확정된 후 LG그룹과 협의할 사안이다. 공동경영 기간동안 브랜드를 바꾸는 것도 검토해야 할 사안이며, 해결해야 할 문제임은 분명하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방안인지 연구해 나갈 것이다.

2년 공동경영이 끝난 후에도 무조건 신한카드와 합병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가장 좋은 방향을 선택해 방침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 공개매수는 어떻게 진행되나

▲상시 실사를 마치고 산은과 가격협상이 마무리 돼야 본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공개매수는 본계약을 체결한 후 진행하게 된다.

매수 가격은 실사후 가격협상을 마치고 결정될 것이다. 소액주주가 피해가 없도록 해 나가겠다.

특히 공개매수 후 LG카드가 상장폐지될 가능성이 있다. 51%만 인수하더라도 소액주주 지분이 7% 정도밖에 되지 않아 상장폐지 요건이 된다.

하지만 입찰 시 상장유지 계획을 제시했기 때문에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잔연지분을 모두 인수하는 방법, 채권단에게 잔여지분 일부를 팔도록 권유하는 방법 등이 있다. 또 우리가 일부 보유한 지분을 시장에 매각하는 방법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 상장폐지가 불가피할 상황에서는 채권단의 잔여주식을 일정한 가격으로 매입한다는 계획이다.

-그룹 차원에서 LG카드를 인수해도 비은행부문의 자산은 크게 늘어나지 않는다.

▲신한지주가 처음 출범할 때 은행의 수익 비중은 99%를 차지했다. 그러나 작년말 처음으로 비은행 비중이 11%를 기록했다. 상반기를 마감한 결과 1조700여억원의 당기 순이익 중 비은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2%다.

LG카드의 상반기 수닉은 6500억원 정도이며,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더라도 6000억원 정도의 수익은 내는 기업이다. 이를 감안하면 비은행의 수익 비중은 46.6%가 된다.

자산의 증가는 미비하지만, 카드의 수익 창출 능력은 은행 자산의 몇십배 역할을 한다.

자산부문보다 수익기반이 크다는 점이 LG카드 인수에 의미를 둘 수 있다.

그룹내에 자본시장통합법을 대비해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검토작업이 진행중이다. 자통법을 바탕으로 증권분야도 성장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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