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바음협, 가요계 생태계 개선의 마중물 기대한다

입력 2014-07-24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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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샛별 문화부 기자

2010년 11월, 원맨밴드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이진원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어차피 난 이것밖에 안돼’ 등의 곡으로 대중의 기억속에 남은 그는 생활고 속에서 뇌경색으로 사망했다. 그의 턱 없이 적은 음원 수입이 당시 사회적 논의로 발전했지만, 4년이 지난 지금 불합리한 가요계의 음원 생태계는 달라진 게 없다. 이런 상황에서 멜론, 올레뮤직 등이 운영하는 음원사이트로도 모자라, 최근에는 삼성과 카카오까지 음원시장 진출에 나서는 모양새다.

현행 음원 서비스 이용 요금은 서비스 사업자가 40%, 제작사 44%, 저작권자 10%, 실연자 6%로 분배, 뮤지션보다는 음원 서비스 업체 쪽에 더 많은 이익이 돌아가도록 체계화됐다. 국내 음악은 K팝이라는 하나의 장르를 구축할 정도로 세계무대에서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지만, 한국의 음원유통 구조는 입에 내뱉기 창피할 정도로 후진적이다.

이에 한국 대중음악계는 최근 의미 있는 첫 삽을 떴다. 16일 밴드 시나위 보컬 신대철은 뜻이 맞는 뮤지션을 주축으로 바른음원유통협동조합(이하 바음협)을 설립, 출범식을 가졌다. 바음협은 조합원 2000명 규모로 시작해 올해 말까지 1만명 이상 모집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출자금을 바탕으로 음원·음반 유통, 팟캐스트, 음악 클라우드 펀딩 등 사업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바음협 출범식에서 신대철은 이런 말을 했다. “나는 음악인이다. 음악을 하는 것이 가장 즐거움에도, 음악을 하지 않고 이렇게 나선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음악을 하고 싶어서다.” 세계로 뻗어가는 K팝을 위해서라도, 음악인이 음악을 하고 싶다는 원초적인 바람을 갖지 않기 위해서라도, 바음협은 성공해야 한다.

바음협은 이제 겨우 첫 걸음마를 시작했다. 창작자들이 직접 음원 유통에 나서는 바음협의 작은 움직임이 음악시장이라는 바다에 큰 파도를 만드는 물결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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