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변동] 일본 전자기기업체 미네비아(Minebea)가 국내 백라이트유닛(BLU)업체 KJ프리텍의 최대주주로 올라설 전망이다. 경영 참여를 위한 지분매입인 만큼 KJ프리텍이 미네비아에 인수될 가능성도 농후해지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네비아의 특별관계자 모아텍은 지난 17일 투썬큐엠1호조합, 신성델타테크, 이미복 씨에게 KJ프리텍 보통주 65만8700주를 매입했다.
같은 날 KB인베스트먼트와 이태현 씨, 김민석 씨로부터 KJ프리텍의 신주인수권표시증서를 매수해 총 190만2957주를 확보했다. 취득자금은 총 52억9097만원이다.
이에 따라 미네비아는 지분율 12.63%를 확보하며 KJ프리텍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신주인수권을 행사할 시 지분율은 21.22%로 치솟으며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특히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홍준기 KJ프리텍 대표이사의 지분 7.78%를 추가로 확보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KJ프리텍의 최대주주는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KJ프리텍의 주식 240만주(지분율 13.74%)를 보유하고 있다.
미네비아는 이번 주식 매입에 대해 경영 참여가 목적이라고 밝혔다. 미네비아 측은 “당초 KJ프리텍과 사업적 협력관계 강화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고려해 투자를 했으나 이번 추가 투자를 통해 KJ프리텍의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미네비아의 KJ프리텍 경영참여를 둘러싸고 시장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미네비아가 국내 업체를 인수한 뒤 거래처 흡수 전략을 펼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네비아는 지난 2012년 PC용 스테핑모터(Stepping Motor) 사업을 하는 코스닥업체 모아텍을 인수했다. 현재 모아텍의 지분 50.85%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모아텍은 미네비아에 경영권이 넘어간 뒤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영업이익은 51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2년부터 작년까지 각각 30억원, 48억원의 적자를 봤다. 올 1분기에도 1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사업을 영위하는 미네비아의 실적은 개선되는 추이를 보였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KJ프리텍도 모아텍과 같은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