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효찬의 명문가 자녀교육 따라잡기] 노벨상을 수상한 아버지의 힘-퀴리家①

입력 2014-07-2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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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찬 자녀경영연구소장

1860년대 프랑스에서 자녀교육에 열성적인 아버지가 있었다. 아버지는 둘째 아들이 지적 발달이 늦다는 것을 알고 직접 가르치기로 결심한다. 학교에 보내면 교사에게 구박을 받아 오히려 상처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작은아들 피에르를 고등학교 과정까지 학교에 보내지 않고 직접 가르쳤다. 형 자크 역시 고등학교를 다니지 않았다. 그렇지만 아버지는 아들에게 어떤 선입관이나 편견을 가지지 않고 학교 교육 대신 자신이 열정을 갖고 교육을 시켰다.

아버지는 지적 발달에 해를 끼칠 만큼 무리한 요구를 아들에게 강요하지 않았다. 자칫 부모의 욕심이 앞설 경우 조급증이 아이를 망칠 수 있다. 피에르는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자연현상을 관찰하고 해석할 줄 알게 되었다. 계절에 따라 숲속과 개울, 늪에서 어떤 현상을 발견할 수 있는지도 잘 알게 되었다. 그는 개구리를 잡아 해부하는 등 관찰을 위해 많은 동물들을 잡기도 했다. 자유로운 자연학습을 통해 그의 자연과학 지식은 엄청나게 늘어났다. 아버지는 수많은 문학 서적으로 장식된 서재에서 독서하는 습관이 있었는데, 아이들도 아버지의 독서 습관을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피에르는 독서를 하며 문학과 역사에 대한 지식도 쌓을 수 있었다.

피에르가 14살 때 아버지는 수학 교수를 모셔와 그를 가르치게 했다. 이때 그는 고등수학과 라틴어 공부까지 했다. 대학 교수의 가르침으로 피에르 퀴리의 재능은 한층 향상되었다. 특히 피에르는 수학에 놀라운 소질을 보였다. 결국 피에르는 훗날 노벨상을 수상했고 큰아들 역시 과학자로 성장했다. 형제 과학자는 또한 대학에서 공동으로 연구하기도 했다. 피에르는 다름 아닌 노벨상 부부로 유명한 피에르 퀴리(1859~1906)다.

1870년대 폴란드의 한 아버지는 고등학교에서 수학과 물리학을 가르치는 교사였다. 아버지가 교사에서 해직되고 가정형편이 어렵게 되자 어머니는 하숙을 쳐 생계를 꾸렸다. 아버지는 하숙생에게 과외를 하며 생활비를 벌었지만 돈을 잘못 투자해 빈털터리 신세가 됐고 가난으로 늘 괴로워했다. 아버지는 어려운 형편에도 다섯 자녀들에게는 정서적으로나 지적으로 따뜻한 가정을 꾸려 주기 위해 노력했다. 아버지는 매주 토요일 밤이면 자녀들을 불러놓고 세계고전문학을 읽어 주었고 직접 쓴 시를 낭송해 주기도 했다. 아버지는 틈만 나면 아이들에게 자연과학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아버지가 앞장서 자녀들의 문학의 향기와 자연과학 속으로 빠져들게 한 것이다. 다섯 자녀 중 막내인 마리는 조국 폴란드에서는 여성이 대학에 진학할 수 없자 아버지 곁을 떠나 프랑스 유학길에 올랐다. 그리고 남편 피에르 퀴리를 만나면서 그의 인생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그녀가 바로 퀴리 부인으로 널리 알려진 마리 퀴리다. 이들 부부가 노벨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바로 아버지가 있었다. 더욱이 이들 부부의 딸 부부도 노벨상을 수상했다.(계속)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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