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서울올림픽 개막식 당시 굴렁쇠를 굴리며 등장해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어 전세계의 이목을 끌었던 이른바 '굴렁쇠 소년'이 오는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때 자원봉사자로 활동할 예정이다.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측은 21일 교황 방한 행사를 위한 자원봉사자 약 4400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교구별로는 시복미사가 열리는 서울대교구가 3600여 명, 아시아 가톨릭 청년대회가 열리는 대전교구 450명, 교황의 음성 꽃동네 방문이 예정된 청주교구가 352명 등이다.
자원봉사자들 중 눈길을 끄는 인물은 배우 윤태웅(31)이다. 언급한 바대로 윤태웅은 서울올림픽 개막식 당시 굴렁쇠를 굴리며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윤태웅은 오는 8월 16일 교황이 서울 광화문에서 집전할 순교자 124위 시복식에서 봉사자 소그룹을 이끄는 청년리더 역할을 맡게 된다. 그는 가톨릭 평신도 사도직 운동인 '꾸르실료'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다 봉사자 모집 소식을 접하고 지원했다.
윤태웅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할지 아직은 모르지만 어디에서라도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이어 "행사에 참석하는 시민들을 위해 봉사하느라 교황님을 뵐 수 없어 아쉽지만 좋은 일에 참여할 수 있어 뿌듯하다"는 말도 전했다.
한편 윤태웅의 자원봉사자 참여 소식에 네티즌은 "굴렁쇠 소년, 벌써 서른살이 넘었구나", "굴렁쇠 소년,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네", "굴렁쇠 소년, 지금은 배우가 됐구나" 등과 같은 다양한 반응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