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가율 70% 시대] 매매가 뺨치는 전셋값… 그래도 집사기는 두려워

입력 2014-07-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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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가율 68.8%… 예전엔 60% 넘으면 집값 올랐지만 “손해보면 어쩌나” 매매 망설여

전세금이 집값의 70%인 시대다. 이에 부동산 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 뜨겁다.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평균 68.8%에 달했다. 2002년 4월(68.8%) 이후 최고치다. 국민은행이 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최고치인 지난 2001년 10월의 69.5%와 0.7%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평균 전세가율이 70%에 도달했다는 것은 특정 단지의 경우 매매가에 근접한 경우가 있음을 뜻한다. 때문에 일반적으로 전세가율이 뛰는 것은 집값 상승의 신호로 여겨진다. 전셋값에 돈을 조금만 더 보태면 집을 살 수 있으니 매매 수요가 늘어난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세가율 60%’ 공식이 생겼다. 실제 수도권 전세가율이 60% 이상을 나타냈던 2000년 2월부터 2002년 9월 사이에 집값이 많이 올랐다. 이 기간 수도권 집값은 39%나 올랐다. 60% 이상 전세비율을 기록한 초기 1년간(2000년 2월~2001년 2월)은 1.6% 오르는 데 그쳤으나 그 이후 폭등했다.

집값이 폭등했던 2001년 9월엔 전세가율이 67.7%까지 뛰었다. 그 이후 수도권은 전세가율이 60% 이상이면 본격적으로 집값이 뛴다는 속설이 널리 인정받았다.

이번에도 전셋값 급등으로 전세수요의 매매전환이 가능할까. 정작 시장에선 매수세를 기대하기 힘든 분위기가 역력하다. 여전히 많은 수요자들이 아파트값이 떨어질까 염려해 전세를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매매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하지만 상승을 논하기에는 아직 시장이 불확실한 측면이 있다. 이런 시점에 전세 세입자들이 매수환경이 개선됐다고 해서 금액에 부담을 느끼며 매매로 전환하기는 분명 쉬운 일은 아닐 것이라는 분석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전세가율이 높아진다고 해서 집을 마련하다기보다는 정부의 추가 입법이나 시장 부양을 위한 추가 대책에 따라서 시장이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집 마련을 준비하는 수요자들이라면 이번 기회를 살려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가 힘을 받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실수요자에게 내집 마련을 위한 유리한 요건을 갖췄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이자부담도 줄어든 상황이다.

분양가 할인과 금융혜택이 잘 갖춰진 미분양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일부 수도권 미분양 적체지역의 경우 건설사들이 여러 가지 미분양 해소책을 내놓고 있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김포와 용인 등에 위치한 사업지는 전철역 개통 등 교통망 확충을 통해, 시흥은 인천시와의 접근성 등 입지조건을 내세워 미분양 해결에 나서고 있다.

아파트 전세가율 70% 시대, 전세가율이 70% 이상으로 치솟는 곳이 차츰 늘어나는 상황에서 매매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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