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갑부 카를로스 슬림의 ‘통신제국’ 아메리카모빌이 멕시코 사업부를 분사하기로 결정했다고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아메리카모빌은 이사회가 이날 회사 일부 자산을 분리해 새 독립 회사를 세우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회사는 무선타워도 다른 사업에서 분리시키는 한편 위성TV업체 디시멕시코 지분 인수권도 포기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은 정부와 주주들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회사는 덧붙였다.
아메리카모빌의 통신시장 독과점 상황을 규제하려는 정부의 압박을 못 이겨 이번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멕시코 유선과 휴대폰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의회는 독과점 상황이 해소되지 않으면 아메리카모빌에 더욱 혹독한 처벌을 내릴 것이라고 벼르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이 지난 2012년 취임한 이후 아메리카모빌 시가총액은 170억 달러(약 17조2140억원) 증발했다. 니에토 대통령은 경쟁을 촉진해 경제를 살리겠다고 공언해왔다.
멕시코 의회는 지난해 특정 산업에서 독점 현상이 심화하면 정부가 기업들의 자산을 처분할 수 있도록 헌법을 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