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 지주회사 체제 다지기 ‘올인’

입력 2006-07-31 13:42 수정 2006-08-0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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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건설, STX 주식매입…STX는 자회사 엔진·에너지 지분 확대

재계 24위의 신흥 STX그룹이 지주회사 중심의 지배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올인(다걸기)’하고 있다. 최근 들어 그룹 지주회사인 STX의 지배주주 지분 늘리기에 나서는 한편 자회사 STX엔진, STX에너지에 대해서도 추가 출자를 통해 지분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에 따라 STX팬오션과의 연계를 통해 해상과 육상을 망라하는 종합 물류망을 갖추기 위해 국내 1위의 물류업체 대한통운 인수전에 뛰어든 것과 맞물려 한층 강화되고 있는 수직 계열화 체제가 STX그룹의 성장세에 더욱 탄력을 불어넣을지도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 STX건설, 그룹 지주사 STX 지분 매입 본격화

STX그룹의 지배구조는 지주회사인 STX가 자회사 STX조선·STX엔진·STX에너지, 손자회사 STX팬오션·STX중공업·STX엔타코와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계열사 STX건설·포스텍·포스인터내셔날 등 총 10개사를 거느리는 형태를 띠고 있다.

최근 STX그룹 지주회사 STX에 대한 지배주주 지분 확대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STX건설이 핵심 주체다.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STX 주식 장내 매입이 전혀 없었던 STX건설은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28일까지 단기간에 0.9%(23만4650주)를 사들였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중순 45.3%에서 변동이 없던 STX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46.1%(이하 보통주 기준, 1269만5088주)로 늘어났다.

STX건설의 STX 지분 매입은 강덕수 회장의 그룹 지주회사에 대한 지배 기반을 한층 단단히 다져놓는 효과가 있다. STX건설은 강 회장, 두 딸 정연·경림씨가 각각 25%씩 강 회장 일가가 75%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사실상 강 회장 개인이 장악하고 있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 강덕수 회장 STX 지배력 한층 강화

또 STX의 최대주주는 STX그룹 계열 네트워크업체인 포스텍이다. 포스텍은 강 회장이 최대주주로서 75.3%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게다가 강 회장은 STX 2대주주로서 14.5%를 갖고 있다.

STX그룹은 지주회사 STX에 대한 지배주주의 지배 기반을 강화하는 한편으로 상대적으로 지배구조가 취약한 상장 자회사 STX엔진에 대해서는 STX가 나서 지분 확대를 꾀하고 있다.

STX가 지난달 22일 STX엔진 0.8%(22만6000주)를 장내에서 사들여 지분을 26.40로 늘려놓은 것. 이로써 STX엔진 대한 최대주주 등의 보유주식은 STX 26.4%를 포함해 26.6%(762만주)로 확대됐다.

이와함께 STX는 자회사인 STX에너지의 288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발행주식 198만4000주, 발행가 1만4500원)에 참여, 결과적으로 STX에너지 지분을 종전 44.2%에서 47.4%(590만8388주)로 늘려놨다. 이에 따라 STX에너지의 지배주주 STX 및 STX조선의 지분은 종전 62.2%에서 65.0%(811만주)로 확대됐다.

◆ 대한통운 인수전 맞물려 수직 계열화 체제 강화 효과 관심

이처럼 STX그룹이 지주회사를 정점으로 수직 계열화 체제 기반을 한층 강화하면서 발빠른 M&A를 통해 재계 중견그룹으로 급부상한 상장 가도에 더욱 탄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STX그룹은 지난 2001년 쌍용중공업을 인수해 회사이름을 STX로 바꾼 후 2001년 법정관리 중이던 대동조선(현 STX조선)을 시작으로 2002년 산단에너지·엠텍(현 STX에너지), 2004년 범양상선(현 STX팬오션) 인수에 성공하는 등 불과 5년 새 3개 회사를 인수하고 4개 회사를 설립, 재계 순위 24위(공기업 및 민영화된 공기업 제외) 그룹으로 성장했다.

지난 4월1일 기준으로 그룹 자산 규모만 4조9070억원에 이르고 지난해 매출액과 순이익도 각각 6조4680억원, 3550억원에 달한다.

STX그룹이 수 차례의 M&A에도 불구하고 별 무리 없이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던 비결이 바로 수직 계열화다. 조선·해운·물류·에너지 등 연관 산업과의 수직 계열화를 통해 적지 않은 시너지 효과를 거두었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상반기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대한통운 인수전(지분 14.8% 보유 2대주주)에 뛰어든 STX그룹이 대한통운을 품에 안게 된다면 STX 팬오션과의 연계를 통해 해상과 육상을 망라하는 종합 물류망 체제를 갖추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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