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은 이익 공동체…중국의 꿈과 제2 한강의 기적 함께 이뤄가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한국 언론 특별 기고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3일 방한에 앞서 한국 언론사에 돌린 기고문을 통해 한·중이 경제적 공동체이며 양국은 ‘중국의 꿈’과 ‘제2한강의 기적’ 실현을 위해 협력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시 주석은 무엇보다 한국이 중국의 ‘좋은 이웃’이라며, 그 근거로 ‘경제적 교류 확대’를 제시했다. 그는 “중국은 이미 한국의 최대 무역 동반자, 수출시장, 수입 대상국, 해외투자 대상국, 해외유학생 파견국, 해외여행 목적지가 됐다”면서 “한·중 양국은 교역액이 한·미, 한·일의 교역액을 합친 규모보다도 많은 명실상부한 ‘이익 공동체’”라고 밝혔다.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 당시 ‘천 리 멀리까지 보기 위해 다시 누각을 한층 더 오르네(欲窮千里目 更上一層樓)’라는 중국 서예작품을 선물한 것과 관련, “한·중 관계 미래에 대한 저의 기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방한의 주요 임무를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으로 ‘네 가지 견지’를 제시했다. 이는 △선린우호를 견지하고 상호 신뢰를 증진 △호혜협력을 견지하고 이익의 융합을 강화 △평화와 안정을 견지하고 공동의 터전을 지키는 것 △인문 교류를 견지하고 우정의 다리를 건설하는 것 등이 있다.

이와 관련해 “친척집을 드나드는 것처럼 고위급 및 각 분야의 교류를 강화하고 서로의 핵심 이익과 깊은 관심사를 중시”하며 “공동 관심사에 대해서는 언제나 의견을 나누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국의 경제협력 강화를 위해 “이익의 ‘파이’를 보다 크게 만들고자 한다”면서 구체적으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가속화, 금융협력의 심화, 거시정책 협력 강화 등을 제안했다.

외교 안보 분야에서도 “복잡한 안보환경의 도전에도 함께 대처해야 한다”며 대북 및 대일 공조 수위 강화의 뜻을 내비쳤다. 최근 한류 열풍을 의식한 듯 “양국의 문화가 이미 상대 국가의 국민 생활 속으로 들어왔다. 포용적인 자세로 서로 배우며 중-한 양국의 새로운 친선의 장을 써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중국은 전면적인 개혁 심화와 개방의 확대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며 “중국 국민들은 ‘두 개의 100년’이라는 목표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도 ‘제2한강의 기적’을 새롭게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순풍에 돛을 단다는 말이 있다”며 “서로 우정을 나누고 협력을 논의하며, 발전을 도모하고 평화를 지키는 방문이 될 것이다. 한·중 친선의 배가 돛을 높이 올리고 파도를 헤치며 힘차게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