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는 커졌는데… ‘파리’ 날리는 코넥스

입력 2014-07-0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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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1년 상장사 21개서 55개로… 시총 1조 돌파 150% 증가, 하루 거래량은 ‘반토막’

중소·벤처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KONEX) 시장이 출범 1주년을 맞았다.

박근혜 정부 경제분야 기치인 ‘창조경제’의 선봉 역할을 할 것으로 큰 기대를 모았으나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놨다.

코넥스 시장은 출범 당시 21개사이던 상장 기업수가 2배 이상 늘어나면서 외형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하루 평균 거래량은 절반 가까이 줄어들며 저조한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 진입 조건을 완화를 포함한 투자자 자격 등 대대적인 제도 개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상장사 2배 늘고 시가총액 1조원 돌파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 시장 상장사는 55개사로 지난해 7월 출범 당시(21개사)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시가총액은 1년 새 1조원을 돌파했다. 코넥스 시장은 1년 전 4689억원에서 지난 27일 현재 1조1815억원으로 150% 넘게 증가했다.

아이진이 784억원으로 시총 1위를 점하고 있으며 하이로닉(698억원), 테라셈(545억원), 퓨얼셀(500억원)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자본시장을 통한 주식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할 경우 은행대출과 달리 이자비용 및 부채상환 부담이 없고, 코스닥 시장보다 진입문턱과 공시부담이 낮다는 점에서 코넥스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기업들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자금조달 성공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코넥스 기업은 1년 새 12개사가 총 484억원의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 3건(67억원)에서 올해 1분기 6건(124억원), 2분기 8건(223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사모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아진엑스텍을 시작으로 코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하는 기업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진엑스텍은 코넥스 개장 첫날 상장돼 약 1년 만에 졸업하게 됐다.

아진엑스텍은 지난 2월 코넥스 상장사 중 처음으로 코스닥 이전상장을 신청, 4월말 상장예비심사를 통과, 이달 14~15일 일반 투자자 청약이 진행된다.

최근에는 테라셈 역시 코스닥 이전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메디아나도 지난 2월 아진엑스텍과 함께 이전상장을 신청한 후 추후 심사결과를 받을 예정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패스트트랙 제도 등을 이용해 올해 안에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할 코넥스 기업은 10여곳에 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유관기관과 협업을 통해 코넥스시장 상장을 활성화하고 코스닥시장으로 이전상장한 기업에 대한 성공 사례를 발굴·홍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전문가가 운용하는 증권사 일임형 랩어카운트의 예탁금 규제를 완화해 일반투자자의 코넥스 참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코넥스시장 매매수량단위를 유가증권, 코스닥 시장과 동일하게 100주에서 1주로 변경할 계획이다.

◇거래대금 가뭄…일평균 거래량 ‘반토막’

코넥스 시장의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하루 평균 거래량은 오히려 줄었다.

코넥스 시장은 지난해 7월 일평균 거래량 7만1030주, 일평균 거래대금 4억3762만원을 기록했다. 12월에는 각각 8만7706주, 5억2375만원까지 증가하며 거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하지만 올해 1월 4만9205주, 2억8461만원으로 급감하더니 5월에는 2만5887주, 1억9359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하루에 거래가 없는 종목도 부지기수다. 지난달 27일에도 거래가 거의 없는 종목은 전체의 60%에 달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벤처캐피털이 코넥스 상장사의 신주를 취득하면 양도차익에 비과세 혜택을 주고, 총 출자금의 20%로 묶였던 벤처캐피털 투자 제한도 코넥스만 풀어주는 대책을 내놨다. 지난 3월에는 코넥스 활성화 펀드 조성계획도 발표했지만 역부족인 모습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규모는 미흡한 측면이 있으나 코넥스시장의 특성상거래량, 거래금액의 확대에는 한계가 있음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 참여도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현재 코넥스시장은 위험·손실 감내 능력이 있는 투자자로 참여 범위를 제한하고 있다. 이에 기관이나 벤처캐피탈 등 전문투자자나 예탁금 3억원 이상의 개인투자자만 참여할 수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코넥스시장의 유동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예탁금 기준을 낮추는 등 개인투자자의 참여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규제를 완하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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