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임’ 정 총리, 눈물의 진도 방문…“4월 16일 영원히 기억되는 날로”

입력 2014-06-27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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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원 국무총리가 27일 세월호 사고 한달여만에 참사 현장인 진도 팽목항을 다시 찾았다. 전날 국무총리에 유임된 이후 첫 일정으로 그는 진도행을 택한 것이다.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정 총리는 이날 오후 3시께 진도군청에 마련된 범정부사고대책본부를 찾아 본부장인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등으로부터 그동안의 사고 수습 과정을 보고받았다.

정 총리는 이어 진도 실내체육관과 현장 상황실이 설치된 팽목항을 찾아 사고 발생 이후 두 달이 넘도록 가족을 찾지 못해 현장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가개조 사업에 남은 힘을 다 쏟고, 실종자 여러분이 가족 품에 다시 안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총리는 실내체육관에서 실종자 가족들과 일일이 위로의 악수를 했으며 많은 가족들과 서로 끌어안고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들은 꾸준히 현장을 찾는 정 총리에게 감사를 표했다.

팽목항에서 수색상황을 보고받은 정 총리는 “진도 팽목항이 영원히 기억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이번 4월 16일을 영원히 기억하는 날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유임 결정을 받아들인 배경에 대해서는 “가 대개조를 하겠다고 하는 마당에 ‘한없이 시간이 가고 있어 실종자들의 희생이 헛되게 하지 않게 해야 한다’고 박 대통령이 유임을 부탁했다”며 “수차례 고사했으나 ‘(실종자) 가족을 가장 잘 아는 게 총리와 해양수산부 장관이 아니냐’는 박 대통령의 말씀을 듣고 가슴이 뜨거워졌다”고 설명했다.

정 총리의 이날 사고 현장 방문은 사고 당일인 지난 4월16일 밤 중국·파키스탄 순방에서 귀국하자마자 처음 방문한 이래 9번째다. 정 총리는 지난 4월27일 사의를 표명한 뒤에도 시간이 날 때마다 최소 보좌 인력만 대동한 채 진도를 찾아 사고 수습에 힘쓰면서 실종자 및 희생자 가족을 위로해왔다.

이날 실한 실종자 가족은 “학교 사정에 대해 가장 잘 아는 단원고 교장이 직위해제를 당했다”며 “우리 사정을 가장 잘 아는 분이 학생들과 사고수습을 맡아 줬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정 총리는 “단원고 교장도 저와 같은 입장인 것 같다”며 “아는 사람이 피부에 와닿는 돌봄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이다. 제가 마음에 새기고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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