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동부패키지 인수포기… 철강보다 에너지 집중

입력 2014-06-2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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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불황 언제 끝날지 몰라" 동부제철 인천공장 인수부담

포스코가 동부인천스틸(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의 패키지 인수를 포기한 것은 철강업의 불황이 깊기 때문이다. 석탄화력발전 부문 회사인 동부발전당진은 매력적인 매물이지만, 동부인천스틸을 함께 인수하는 것은 포스코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권오준<사진> 포스코 회장은 24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현재 세계 경기는 조금씩 풀리고 있지만 철강업은 여전히 어렵다”며 “잉여설비가 아시아, 특히 중국에 몰려 있어 가격이 오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동부제철 (인천공장)을 일류제철소를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며 “이런 점을 감안하니 부정적인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포스코가 동부인천스틸의 경쟁력을 철강업 불황을 돌파할 수 있을 정도로 판단하지는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불황을 겪고 있는 철강업에 투자하기 보다는 신성장 사업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 포스코의 전략인 셈이다.

동부발전당진의 경우는 포스코의 신성장 사업인 에너지 부문이지만 철강부문과 패키지로 딜이 이뤄지는 방식이 걸림돌이 됐다. 권 회장은 두 자산이 따로 나왔다면 새로운 기준에 의해서 판단했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특히 향후 따로 매각이 진행되면 원점에서 재검토할 수 있다면서 여지를 남겼다.

지난 21일 취임 100일을 맞은 권 회장은 에너지사업 부문에 집중하고 있다. 포스코는 포스코에너지를 통해 지난 18일 석탄발전회사 동양파워의 지분 100%를 4311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인수 가격 4311억원은 다른 입찰자가 써낸 가격보다 1000억원이 더 비싼 수준이다. 철강을 생산하기 위해 국내에서 가장 석탄을 사용하는 포스코가 에너지사업의 기반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권 회장은 “1000억원 정도 더 쓴 것은 나중에 석탄 사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시너지에 비하면 큰 게 아니다”며 “동양파워를 통해 석탄발전소 경험을 쌓으면 향후 전 세계 시장에서 나오는 석탄발전 부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권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계열사 구조조정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패밀리사 중에는 상당히 부실한 곳이 있다”며 “경영진이 최후의 순간까지 고뇌를 거듭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계열사를 구조조정할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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