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 탈영병 생포…풀리지 않는 의문점 4가지

입력 2014-06-23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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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 탈영병 생포

(뉴스와이 보도화면)

동부전선 GOP(일반전초)에서 총기를 난사한 뒤 무장 탈영한 임모 병장이 23일 자해시도를 한 후 생포됐다.

임 병장의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해 초기 대응 미흡, 진돗개 상황 늑장 발령, 뻥 뚫린 차단로 등 여러가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임 병장의 총기 난사는 주간 근무를 마친 동료 병사들이 생활관으로 복귀하기 위해 각 초소에서 나와 모여 있는 상태에서 벌어졌다. 근무 교대 전·후 장병은 모두 같은 분량의 총탄과 수류탄을 소지하고 있다. 워낙 긴박한 상황이라고 해도 임 병장 한 사람에게 완전히 제압당한 점은 의문이다.

특히 총기 난사 장소에서 불과 30여m 떨어진 소초(생활관)에서도 충분히 총성을 들었을 가능성이 있지만 전혀 대응이 없었다는 사실도 의아한 부분이다.

이와 함께 임 병장이 실탄 10여 발을 발사해 5명이나 숨지게 한 점도 의문이다. 임 병장은 총기 난사에 앞서 수류탄 1발을 동료 병사를 향해 투척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5명의 사망자는 모두 임 병장의 총격에 의해 숨졌다.

이 때문에 임 병장이 난사라기보다는 '조준 사격' 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군사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12명의 사상자를 낸 임 병장의 총기 난사 사건은 지난 21일 오후 8시 15분께 발생했다. 그러나 국군 방어준비태세인 진돗개 하나는 당일 오후 10시 12분께 내려졌다.

간첩 침투 상황이나 무장 탈영병 발생 시 30분 ∼40분 이내에 발령되던 진돗개 상황이 이번에는 2시간이나 걸린 이유는 뭘까. 현지 부대는 사건 발생 5분뒤인 오후 8시 20분께 22사단 사령부에 관련 내용을 보고했다.

일각에서는 부대 측이 사건의 파장을 우려해 조용히 해결하려다 늑장 조치를 취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임 병장에게 뻥 뚫린 차단로도 의문이다.

군 당국의 늑장 대처 속에 임 병장은 사건 발생 18시간 만인 지난 22일 오후 2시17분 추격조와 처음 조우해 첫 총격전을 벌였다. 민통선 이남 지역의 턱밑인 고성군 현내면 제진 검문소 북쪽 300m 지점은 사고가 난 GOP 부대에서 북동쪽으로 7㎞가량 떨어져 있다.

임 병장이 18시간에 걸쳐 민통선 이남 턱밑까지 이동하는 동안 군의 차단로는 무용지물이었던 셈이다.

이 뿐만 아니라 임 병장은 첫 총격전 이후 이날 오전까지 밤사이 민통선 이남 주민들이 거주하는 명파리를 거쳐 대북리와 마차진리까지 남쪽으로 3∼4㎞를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임 병장 체포를 위해 작전지역에 9대 대대 병력을 배치한 군의 도주 차단로는 전역을 3개월여 앞둔 말년 병장에게 농락당하듯이 뚫린 셈이어서 이 부분도 규명해야 할 대목이다.

오는 9월 전역을 앞둔 '말년 병장'이 사건을 벌였다는 점도 의아한 부분이다.

제대를 코앞에 둔 장병이 목숨을 내놓고 총기를 휘두른 점은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군대 내 각종 사고에 대한 조사가 내부의 구조적인 문제를 은폐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기 쉽다는 점을 감안할 때 임 병장의 범행 이유에 대해 여러 각도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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