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존경’ 여론 반전 나선 문창극… 23일께 거취 결정될 듯

입력 2014-06-20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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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나홀로 버티기’ 의지를 강하게 나타내면서 중앙아시아를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의 21일 귀국에 맞춰 청와대와 최종 담판에 들어갈 전망이다. 재가가 이뤄진다면 주말을 넘긴 23일이 유력하다.

문 후보자는 19일 집무실이 있는 정부서울청사 창성동별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에 대한 ‘친일(식민)사관’ 논란에 대해 “우리 현대 인물사에서 가장 존경하는 분이 안중근 의사님과 안창호 선생님”이라며 여론 반전을 꾀하고 나섰다.

또 기자들에게 “사실이면 사실대로 보도해 달라. 여기서 이런 얘기, 저기서 이런 얘기 소문대로 보도하면 얼마나 나의 명예가 훼손되는가”라며 “그것을 모르는가. 언론인의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 확인”이라고 섭섭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박 대통령의 귀국 전까지 적극적인 해명을 시도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처럼 문 후보자가 강하게 버티고 나오자 청와대와 여당은 당혹스러운 입장에 처했다. 박 대통령은 18일 문 후보자에 대해 국회에 제출할 임명동의안과 인사청문요청서의 재가 여부를 귀국 이후 검토하겠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이에 정부와 여당은 ‘자진사퇴’로 가닥을 잡고 방향을 틀었지만, 문 후보자가 버티고 나서면서 계획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박 대통령이 지명을 철회하기에는 부담이 커 인준 표결까지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임명 동의를 강행할 경우에도 비판 여론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새누리당 지도부도 한 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표결까지 가더라도 부결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청문회에서 떨어질 경우에는 정치적 후폭풍이 예상되면서 청와대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청와대 인사위원장인 김기춘 비서실장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어 결정이 더욱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 대개조를 내세워 정국을 돌파하려던 박 대통령에게도 총리 인사의 연이은 낙마는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국회는 지난 18일 대정부질문을 시작했지만 이미 지난 4월 사의를 표명한 정홍원 총리가 출석하는 맥빠지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어정쩡한 상황이 50일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총리 후보자가 연이어 낙마할 경우 책임론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문 후보자의 ‘아웃’이 유력하다고 판단, 다른 장관 후보, 청와대 수석의 문제를 거론하고 나섰다. 특히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와 김명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 등도 흠결이 심각하다며 “내각을 전면 재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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