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퇴근길 20분 하소연 "가슴시리게 안중근 닮고싶은데…내가 왜 친일인가"

입력 2014-06-19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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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사진=뉴시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자신을 둘러싼 '친일사관' 논란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창극 총리 후보자는 19일 집무실이 있는 정부서울청사 창성동별관 로비를 통해 퇴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국회에서 진행한 대정부 질문 등을 보면서 많은 공부를 했다"며 "공부를 하다보니 혹시 국민들께서 오해를 하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점에 대해서는 정말로 송구스럽고 이해를 구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날 문창극 후보자는 자신의 가방에서 과거 자신의 칼럼 복사본 등을 꺼내며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느낀 소감을 한가지씩만 말씀 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자는 "저는 우리 현대 인물사에서 가장 존경하는 분이 안중근 의사님과 안창호 선생님"이라며 "나라를 사랑하셨던 분, 그 분을 가슴이 시려오도록 닮고 싶다"고 애국심을 호소했다.

그는 "내가 죽은 뒤 내 뼈를 하얼빈 공원에 묻었다가 국권이 회복되면 고국으로 안장해 달라, 천국에 가서 마땅히 국권 회복을 위해 힘쓰겠다. 독립 소리가 천국에 들려오면 춤을 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라는 안중근 의사의 유서 내용을 읽으며 "나는 당시 이 칼럼을 쓰면서 안 의사의 시신도 찾지 못하는 정부를 비판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제가 정말로 존경하는데 왜 저보고 친일이다, 왜 저보고 반민족적이다, 이런 얘기를 하는지 정말로 가슴이 아프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자는 "다른 얘기는 다 들어도 저보고 친일이라고 그러고, 반민족적이라고 말씀을 하면 저는 몸둘바를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특히 문 후보자는 남산에 위치한 안중근 의사 기념관에 본인이 헌화했던 사진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세종대학교에서 '국가와 정체성'이라는 강의를 나간 사실을 언급하며 강의안의 일부도 낭독했다. 강연을 들었던 학생들이 50명이니 내가 거짓말을 하는지 이들에게 물어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문 후보자의 하소연은 20여분 동안 지속됐다. 이처럼 적극적인 호소와 해명은 자신을 둘러싸고 불거진 친일사관 논란과 그 결과로 조성된 부정적인 여론을 반전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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