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1위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아시아그룹이 한국 법인 설립을 잠정적으로 연기했다.
아즈란 오스만-라니 에어아시아엑스 대표는 18일 서울 태평로 플라자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법인 설립에 있어서 현재 활발히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인도 법인, 일본 법인 등을 우선적으로 진행하고 한국 법인 설립을 진행할 예정이므로 올해는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에어아시아는 당초 청주국제공항을 거점 공항으로 활용하는 한국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정부가 올초 에어아시아 측에 한공운송업 면허를 발급하지 않기로 잠정 결정하면서 계획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게 됐다. 이에 따라 에어아시아그룹은 타이 에어아시아엑스 등 다양한 해외 법인 자회사들을 국내 시장에 취항하며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아즈란 대표는 “한국 법인 설립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며 “다만 에어아시아제스트, 에어아시아인디아 등을 정착시키는데 집중하고, 그 후에 한국법인 설립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런던 히드로 공항, 인천국제공항 등은 각국의 수도와 한번에 연결되는 철도를 갖추고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며 “청주 공항의 경우 접근성과 인프라가 모두 부족해서 거점 공항에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아즈란 대표는 최근 운항 일정을 바꾸고도 승객들에게 안내를 하지 않아 문제가 됐던 에어아시아제스트의 서비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제스트 항공 운영을 에어아시아의 엄격한 기준에 맞추는데 시간이 다소 필요한 것 같다”며 “한국을 비롯한 각국 정책에 적응하기 위해 두 배의 비용과 노력을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타이 에어아시아엑스는 17일 인천-방콕 노선에 A330-300을 투입해 매일 운항을 시작했다. 신규 취항을 기념해 편도 총액 기준으로 항공권을 8만9000원부터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