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가족모임 활성화 ‘뭉쳐야 산다’

입력 2006-07-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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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그룹 분가 앞두고 형제간 결속력 강화

최근 SK를 비롯해 국내 대기업들의 분가(分家) 조짐이 포착되고 있는 가운데 형제들간의 결속을 다지기 위한 모임이 활성화되고 있다.

특히 적대적 M&A 등 해외 투기자본세력의 경영권 공격 사례가 빈번하게 등장하면서 재벌가들이 내부결속 강화차원에서 가족 모임을 활발히 가지고 있다.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SK의 경우 고 최종현 전 회장 시절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SK그룹 창업주인 최종건 전 회장의 장남 최윤원 전 선경인더스트리 회장(2000년 타계), 신원(현 SKC 회장), 태원(SK주식회사 회장), 재원, 창원씨 등 다섯명이 수시로 모였었다.

그러나 최종현 회장의 타계 이후 모임이 사라졌으나 최근 SK그룹 오너 가족들 사이에서 가족모임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 다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최근 SK그룹에 대한 분가설에 흘러나오고 있는 가운데 오너 가족들의 의사소통 창구가 필요했을 것이다”며 “SK의 경우 다른 기업에 비해 가족모임의 필요성이 절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2002년 소버린이 적대적M&A에 나선 이후에는 대주주들의 단합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오너 일가의 사촌간 분가설까지 나오면서 SK그룹은 다른 기업들의 분가형태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지난 2000년 LG와 GS로 분리된 LG그룹에선 구씨와 허씨가 월례적인 모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LG그룹의 동반자였던 구씨 가문과 허씨 가문이 이별한 후 정기적인 모임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맥’이 같다는 서로간의 인식 형성으로 지금도 정례적인 모임을 갖고 있다는 것이 재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효성그룹 역시 조석래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부사장을 필두로 지난해 말부터 가족모임을 구성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초 모임은 조현준 효성 부사장을 비롯해 현문, 현상씨 형제들의 모임이었지만 현재 한국타이어 조양래 회장의 아들인 현식, 현범씨 등 사촌형제들도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들은 재벌 오너들의 이 같은 가족모임 활성화에 대해 “최근 재벌가 형제들이 계열사의 대주주로 등장하고 있어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도 이들간의 협의기구가 절실해 가족모임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 같다”며 “그룹 분가설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 상황에 형제들간의 결속력 강화에 나선 것이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진이나 두산의 경우, 창업 3세 형제들간에 공식적인 가족모임이 없었던 관계로 형제간의 사소한 오해가 부풀려져 끝내 가족관계가 파탄에 이르고 있다며 이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고자 최근 재벌가에서 가족모임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가나 현대자동차, 롯데그룹의 경우 경영권을 물려받을 아들이 혼자이거나 그룹분가가 완전히 끝난 상황으로 가족간의 모임이 다른 그룹에 비해 활성화 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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