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취업 '좁은문'] 여성 고위직 진출 ‘가뭄에 콩나듯’

입력 2014-06-12 11:0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상장사 팀장·부장급 7% 그쳐…정부 ‘고용 개선 조치’ 있으나마나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60%에 육박하고 있지만, 여전히 기업과 공공기관 내 여성 임원 비율은 한 자릿수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국내 상장기업의 경우 전체 직원 가운데 여성 비율은 약 25%에 이르고 있지만, 팀장·부장 등 관리직 여성은 불과 7%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임원 비율은 2%도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일례로 금융위원회 산하 9개 공공기관의 경우 여성 임원은 지난 4월 자산관리공사 이사에 발탁된 허은영 전 IBK기업은행 부장이 유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공석을 제외한 전체 임원 수가 100명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겨우 1%에 불과한 비율이다.

뿐만 아니다. 공공기관의 정규직 여직원 비율은 25% 안팎에 불과하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가 올해 초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정부 산하 공공기관 314곳의 임직원 25만3453명 중 정규직 여직원은 25.3%인 6만4232명에 그치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여직원 비율이 평균에 못 미치는 공공기관이 무려 115곳(36.6%)에 달하고 이 중 여직원 비율이 10%를 밑도는 곳은 42곳에 이른다는 점이다. 특히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건설관리공사는 임직원 335명 가운데 여직원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이는 건설 분야 사업 특성상 현장 근무가 많아 여직원이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외에도 여직원이 절반 이상인 공공기관은 47곳으로 전체 공공기관의 15.0%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고용노동부는 여성 고용 비율과 여성 관리자 비율이 동종 업종 평균의 60%에 미달하는 기업에 개선 계획을 수립해 제출토록 하는 ‘적극적 고용 개선 조치(Afirmative Action)’를 지난 2006년부터 시행해 오고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난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기업들이 여성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핵심 보직에 배치해 여성 중간관리자층을 두껍게 만들어야 고위직에도 여성들이 늘어날 수 있다”며 “기업도 ‘남녀 모두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하는 것이 회사에 득이 된다’는 점을 인식하고, 여성 임원 비율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3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009년 54.2%에서 2010년 55.3%, 2011년 55.5%, 2012년 56.0%에 이어 지난해에는 57.0%로 계속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K-코인 신화 위믹스…신화와 허구 기로에 섰다 [위메이드 혁신의 민낯]
  • [르포]유주택자 대출 제한 첫 날, 한산한 창구 "은행별 대책 달라 복잡해"
  • 한국 축구대표팀, 오늘 오후 11시 월드컵 3차예선 오만전…중계 어디서?
  • 연세대 직관 패배…추석 연휴 결방 '최강야구' 강릉고 결과는?
  • 제도 시행 1년 가까워져 오는데…복수의결권 도입 기업 2곳뿐 [복수의결권 300일]
  • 불륜 고백→친권 포기서 작성까지…'이혼 예능' 범람의 진짜 문제 [이슈크래커]
  • 전기차 화재 후…75.6% "전기차 구매 망설여진다" [데이터클립]
  • “고금리 탓에 경기회복 지연”…전방위 압박받는 한은
  • 오늘의 상승종목

  • 09.10 11:25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6,859,000
    • +3.01%
    • 이더리움
    • 3,171,000
    • +1.41%
    • 비트코인 캐시
    • 431,700
    • +3.85%
    • 리플
    • 726
    • +1.11%
    • 솔라나
    • 180,300
    • +2.97%
    • 에이다
    • 459
    • -1.71%
    • 이오스
    • 664
    • +2.15%
    • 트론
    • 208
    • -0.48%
    • 스텔라루멘
    • 126
    • +2.44%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150
    • +3.41%
    • 체인링크
    • 14,080
    • +0.21%
    • 샌드박스
    • 341
    • +2.7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