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에 왕따당한 새내기株 '울상'

입력 2006-07-0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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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보유확약률 저조, 낮게 설정된 공모가마저 회복 못해

코스닥 신규상장기업들이 기관투자가들의 극심한 편식 현상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등 인기 테마에 포함된 종목들은 공모가 산정부터 의무보유 확약까지 기관투자가의 다양한 총애(?)를 받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인기가 없거나 덜 알려진 종목들은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러한 비인기 종목들은 상장 이후 주가흐름에서도 설움이 고스란히 나타난다.

◆엔터주 3인방, 기관 사랑 '듬뿍'

지난달 공모청약을 실시한 10개 신규상장기업 중 팬엔터테인먼트(드라마제작) 온미디어(케이블TV) 미디어플렉스(영화배급) 등 소위 ‘엔터테인먼트 3인방’은 증시 약세 속에서도 기관투자가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들 3개 기업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의무보유 확약비율은 평균 91.5%에 달했다. 의무보유 확약비율은 기관이 배정받은 공모주식을 일정기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것이다. 확약기간이 길수록 많은 공모주를 배당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의무보유 확약비율이 높다는 뜻은 기관이 그 만큼 해당 종목을 긍정적으로 본다는 얘기다.

이들 기업의 경우, 회사측이 제시한 희망공모가밴드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확정공모가격이 결정된 점도 기관의 신뢰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러한 기관의 총애는 상장 후 주가에도 고스란히 반영된다. 지난 3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온미디어는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강세에 힘입어, 공모가(5200원) 대비 50%를 웃도는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온미디어의 선전은 오는 7일 상장 예정인 미디어플렉스와 팬엔터테인먼트의 주가 강세를 예고하고 있다.

◆기관 왕따=주가 급락

반면 지난달 공모청약을 실시한 10개 기업 중 '엔터 3인방'을 제외한 7개 기업의 기관 의무보유 확약비율은 평균 15.6%로 극심한 대조를 보였다.

기관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낮은 것은 증시 조정이 길어지면서 기관투자가들이 공모주투자 메리트가 감소했다고 판단, 상장 직후 단기간에 처분하려는 성향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처럼 낮은 의무보유 확약율은 상장 이후 물량 부담으로 직결되면서 주가에도 부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이들 비인기 기업들은 모두 회사측의 희망공모가밴드보다 낮은 수준에서 확정공모가격이 결정됐음에도 불구하고 공모가 조차 회복하지 못하는 설움을 당하고 있다.

닭고기업체 동우는 희망공모가밴드(3700원~4800원) 보다 낮은 3000원에 공모가격이 결정됐으나, 현주가는 2000원대 초반을 밑돌고 있다.

LCD 장비업체 오엘케이, 위치정보업체 포인트아이, 하드디스크 부품업체 에이치앤티, 의료용 레어저기기업체 맥스엔지니어링, 전자결제업체 사이버패스, 메시징서비스업체 인포뱅크 등도 마찬가지다.

오는 12일~14일 공모청약을 앞두고 있는 소프트웨어 유통업체 트라이콤 역시 기관의무보유 확약비율이 5.3%로 저조하고, 공모가격도 낮게 설정돼 주가 부진을 예고하고 있다.

한 증권사 기업금융팀 관계자는 "증시 조정이 지속되면서 신규상장종목들도 인기에 따라 철저히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시장 상황이 호전되지 않는 이상 이러한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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