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채찍보다 당근 필요한 소셜커머스 -정유현 미래산업부 기자

입력 2014-06-0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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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커머스가 국내에 소개된 지 벌써 4주년을 맞았다. 반값 열풍을 일으키며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았고 대형 마케팅 공세를 펼치며 업계는 눈에 띄게 성장했다. 2010년 500억원에 불과하던 시장이 올해엔 5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소셜커머스의 성장이 의미가 있는 것은 박근혜 정부가 국정기조로 내세운 ‘창조경제’의 취지와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산업의 시작은 20~30대 젊은이들이 아이디어와 열정만 가지고 ‘맨땅에 헤딩’하는 정신으로 똘똘 뭉친 벤처기업이었다. 2010년 5월에 등장한 티켓몬스터는 신현성 대표를 필두로 다섯명의 직원이 꾸려 3년 만에 직원수 1000명의 회사로 성장했다. 7명으로 시작한 쿠팡, 위메프도 직원 1000명 수준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가파른 성장만큼 잡음도 거세다. ‘짝퉁' 논란, 고객서비스 문제, 3사의 치열한 선두경쟁은 진흙탕 싸움을 방불케 한다. 소셜커머스를 이용하는 고객만큼 반신반의하는 고객층도 무시하지 못할 만큼 두텁다.

흥미로운 것은 신뢰성에 우려의 목소리가 거세질수록 3사 모두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것이다. 지난달 29일 진행된 티켓몬스터 4주년 간담회에서 신현성 대표는 “세계적 기업으로 거듭난 아마존은 30조원 매출 달성 이후에도 여전히 수익구조 강화가 아닌 가격과 상품, 서비스에 재투자하며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항상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수익보다는 시장 확대와 선점에 주력할 상황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2000년 닷컴붐이 꺼지며 아마존은 위기를 맞았지만, 오히려 판매가격부터 배송료에 이르기까지 공격적인 저가 정책을 내세워 재기했다. 아마존처럼 소셜커머스의 위기설도 끊이지 않고 있다. 새로운 산업이 생겨나고 성장하는 데 있어 적절한 규제와 비판적 시각은 필요하지만, 그 만큼의 진흥책도 뒷받침돼야 산업이 위축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성장이 이뤄진다. ‘제2의 티몬’ 신화를 만들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의 정책과 제도적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유현 기자 yhs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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