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재생에너지 정책, 승자는 농부...이유는?

입력 2014-05-2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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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 위에 태양광 패널 차양 설치…전력 판매 부가수입 짭짤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유출 사고 이후 일본 정부가 재생에너지 장려책을 펼치면서 농부가 뜻밖의 승자로 등장했다고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도쿄 인근의 한 농가에서는 밭 위에 설치한 태양광 패널에서 생산하는 전력을 판매해 지난해 170만 엔(약 17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이는 이 농가가 채소를 팔아 얻은 수입의 9배에 이른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일본 농부들은 농사로만 먹고살기 힘들어 다른 일도 겸업하거나 연금, 정부 보조금을 받으면서 살아왔다. 그러나 태양광 패널 설치로 농부들은 새 수입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일본의 농협중앙회 격인 JA그룹에 따르면 현재 68개 농장이 태양광 패널 설치 허가를 받았다.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한 농부는 “이 패널이 햇볕을 차단하는 것은 약 30% 정도여서 작물 성장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태양광 패널 설치 이후에도 경작을 계속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엔지니어인 나가시마 아키라가 밭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시스템을 고안했다. 축구장 절반 정도의 밭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면 10개 가구가 쓸 수 있는 규모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전까지 일본 전력 생산에서 원자력 비중은 약 3분의 1에 달했다. 원전 가동이 전면 중단된 이후 현재 석유와 천연가스, 석탄 등 화력 비중이 88%에 이르고 있다.

일본에서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비중은 현재 2.2%에 불과하지만 정부 지원책에 힘입어 이 부문이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일본이 올해 태양광 패널 설치 규모에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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