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vs 동부, 긴급자금 담보 제공 놓고 신경전

입력 2014-05-27 10:28 수정 2014-05-27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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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회장 장남 보유 동부화재 지분도 내놔야” 제시… 법에도 없고 전례도 없는 일

산업은행과 동부그룹이 지난 4월 대출해 준 1260억원 긴급자금의 추가 담보 제공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산은측은 대출받을 때 제공한 30억원 상당의 김준기 회장의 자택과 동부화재 지분(6.93%)으로는 담보가 부족하다며 장남 김남호(동부제철 부장)씨가 보유하고 있는 동부화재 지분 14.06%을 추가로 내놓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동부그룹측은 “법적 통념상 문제 있는 초법적 발상”이라며 “추가적 동부화재 지분 요구는 개인 재산권 침해 소지가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4월 동부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1260억원을 긴급 지원하면서 김준기 회장의 자택과 동부화재 지분을 담보로 설정했다. 그러나 산은은 담보가 부족하다며 김남호씨의 동부화재 지분 14.06%를 추가로 요구했다.

현재 김남호씨가 보유한 동부화재 지분은 이미 10개 금융회사에 담보로 잡혀 있다. 그러나 후순위담보 여력이 1000억~1200억원가량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 관계자는 “긴급자금 추가 담보 요구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다”며 “(김남호씨 소유 동부화재 지분 담보 제공과 관련해) 김남호씨가 경영에 직접 참여한다면 담보 제공을 요구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만큼 동부측에서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부그룹 관계자는 “김 부장의 지분은 동부화재의 경영권을 가진 것으로, 그룹으로서는 (담보 여부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비금융계열사의 채무와 관련이 없는 금융 계열사의 경영권 지분에 대한 담보제공 여부는 금융 계열사에 안정과 기업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며 “그룹의 구조조정은 비금융 계열사를 두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동부그룹 금융계열사 지분은 대부분 동부화재에 몰려 있다. 동부화재는 동부생명 지분 92.94%, 동부증권 주식 19.9%를 보유하고 있으며 동부증권은 저축은행과 자산운용, 캐피털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과거 동부그룹 금융계열의 금융지주 전환을 준비하면서 금융계열 지분구조를 동부화재로 수직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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