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부총재 누가될까…이광주·이흥모 물망

입력 2014-05-23 09:1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공석이 된 한국은행 부총재 자리에 누가 임명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총재 후보 추천권이 있는 이주열 한은 총재의 고민이 깊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부총재 후보로 이광주 전 부총재보, 이흥모 국장, 장병화 서울외국환중개 사장, 김재천 주택금융공사 부사장, 장세근 전 부총재보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부총재 최종 임명권은 청와대에 있다.

한은 부총재 자리의 의미는 정부 부처의 차관보다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수장인 총재를 보좌하는 일 외에도 다양한 독립적인 일을 하기 때문이다. 우선 총 7명의 금통위원 중 1명으로 매달 기준금리 결정에 참여한다. 때문에 거시경제와 통화정책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동시에 외부기관의 추천을 받은 다른 금통위원들과 한은 집행부 사이를 이어주는 가교역할도 해야 한다. 과거에 두 집단은 견해 차이로 갈등을 빚기도 했다.

부총재는 또 금융위원 9명 중 1명으로 금융 서비스에 대한 주요사항을 최종 결정하는 합의제인 금융위원회에서 결정권을 행사한다. 금융권 현황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 한은 대표로 참석하는 만큼 무게감도 있어야 한다.

부총재는 대외업무 외에도 한은의‘살림살이’ 를 잘 살필 수 있어야 한다. 이번에 사퇴한 박원식 전 부총재가 외부 출신인 김중수 전 총재를 대신해 내부경영을 도맡아 온 것이 그 예이다.

부총재는 또 총재의 약점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비교적 내성적이었던 이성태 전 한은 총재를 대신해 당시 이승일 전 부총재는 국제협력, 대외섭외 등 부문에서 활약했고, 이 전 총재는 통화정책에 집중할 수 있었다.

이런 가운데 이광주 전 부총재보가 부총재 적임자로 꼽히고 있다. 이주열 총재가 자신과 부총재 자리를 놓고 경합했을 정도로 실력이 뛰어난 그를 전격 발탁해 이주열호를 제대로 출범시킬 것이라는 후문이다. 이 전 부총재보는 국제국장 등을 거친 국제금융분야 전문가임에 따라 한은 국제화를 잘 이끌어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경쟁 관계였던 두 사람이 상하 관계가 될 수 있을지는 물음표로 남아있다.

조사국과 정책기획국 등에서 오랜 경력을 가진 이흥모 한은 국장도 부총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는 한은 직원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것은 물론 이 총재로부터도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가 부총재보를 건너뛰고 부총재를 하기는 관례적으로 힘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현 부총재보 인사들보다 이 국장의 입행이 더 이르고 실력 면에서도 이 총재에게 더 인정을 받고 있어 충분히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특히 이 국장이 부총재로 임명되면 한은의 오랜 전통을 깨는 것은 물론 이 총재 못지않은 화려한 귀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국장은 김중수 전 총재 시절 조직개혁이라는 명목으로 밀려난 바 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장병화 사장과 김재천 부사장은 이 총재와 동거동락한 사이이나 이 총재와 경력이 크게 다르지 않아 총재를 보좌하는 면에서는 부족하다는 해석이다. 또 장세근 전 부총재보는 총무국장 등을 해 내부경영을 잘 할 수 있겠지만 국제 부문에서는 약하다는 평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술 게임이 빌보드 입성예고…로제 ‘아파트’ 속 한국 술 문화 [해시태그]
  • 금값은 '최고치' 찍고, 비트코인은 '장밋빛 전망'…어디에 투자할까요? [이슈크래커]
  • 요동치는 글로벌 공급망...‘분절화’ 심화에 다각화 절실 [기후가 삼킨 글로벌 공급망]
  • MZ가 칼퇴한다고요?…"부장님이 더 일찍 퇴근" [데이터클립]
  • 의료계 참여가 성공 관건인데…의무 불이행해도 패널티 없어[편해지는 실손청구]
  • 또다시 밀린 한국시리즈…23일 오후 4시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재개
  • AI 지각생 카카오의 반격 …제2의 카톡 ‘카나나’로 승부수
  • ‘수익 업고 튀어’…늘어나는 상장사 공개매수, 묘수와 꼼수 사이[공개매수의 이면①]
  • 오늘의 상승종목

  • 10.2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2,559,000
    • -0.76%
    • 이더리움
    • 3,622,000
    • -2.08%
    • 비트코인 캐시
    • 494,200
    • -2.24%
    • 리플
    • 735
    • -2.91%
    • 솔라나
    • 230,900
    • +1.49%
    • 에이다
    • 498
    • +0.4%
    • 이오스
    • 667
    • -2.06%
    • 트론
    • 219
    • +1.39%
    • 스텔라루멘
    • 131
    • -1.5%
    • 비트코인에스브이
    • 66,500
    • -2.99%
    • 체인링크
    • 16,780
    • +4.55%
    • 샌드박스
    • 375
    • -3.8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