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커피농가, 녹병으로 초토화...스타벅스 가격 올리나?

곰팡이균류 확산으로 생산 급감...중장기 가격 인상 불가피

▲스타벅스 주가 추이. 블룸버그

주요 커피 생산지인 중남미에 커피 곰팡이균류(fungus)로 인한 피해가 확산하면서 글로벌 커피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국제개발처(USAID)는 중남미 지역이 커피 곰팡이균류로 인한 녹병(rust)으로 10억 달러(약 1조200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하고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라지 샤 USAID 처장은 이날 이같이 말하고 “커피녹병으로 인해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커피 곰팡이균류는 특히 고급 커피인 아라비카 커피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USAID는 텍사스A&M대학의 세계커피연구센터(WCR)와 함께 500만 달러 규모의 파트너십을 체결해 녹병으로 인한 피해 확산을 막을 계획이다.

미국 정부는 커피녹병으로 인한 업계의 피해는 물론 중남미 지역의 정세가 불안해질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대부분 영세농민이 커피를 경작하고 있는 상황에서 피해가 확산할 경우, 중남미 지역의 빈곤층이 늘어나고 이는 마약산업의 확대를 비롯한 사회적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커피녹병으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나라는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파나마 코스타리카 등이다.

미국 당국은 중남미 지역의 커피 생산량이 수년에 걸쳐 15~40%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커피녹병으로 인해 발생하는 실업자만 50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스타벅스와 큐리그그린마운틴 등 미국의 거대 커피기업은 단기적으로는 커피녹병 사태로 인한 가격 인상을 막을 정도의 재고를 확보하고 있지만 이미 일부 제품의 가격은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릭 라인하르트 전미특수커피협회(SCAA) 연구원은 “소비자들이 커피 가격의 고공행진으로 인한 부담을 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나스닥에서 거래되는 스타벅스의 주가는 오전 9시 50분 현재 0.5% 하락한 70.6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