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침체 여파 기업공개 공모시장 ‘경색’ 조짐

입력 2006-06-11 12:58 수정 2006-06-12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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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의무보유비율 10% 미만 기업 등장…공모주 인기 '뚝'

증시 침체로 기업공개(IPO) 공모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칠 조짐이다.

기관투자가들이 공모주에 대해 상장후 일정기간 의무보유를 약속하는 비율이 10%에도 못미치는 예비상장사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달 초 2개월 확약비율이 90%를 넘나들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따라 예비상장사들의 상장 초기 기관들이 공모주를 쏟아내면서 주가가 하락할 위험성 또한 상대적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증권선물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뒤 현재 IPO 상장공모을 위한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 청약을 앞두고 있는 곳은 12개사에 이른다.

이 가운데 오는 12일~14일 이달 들어 첫 상장공모 테이프를 끊는 동우에서 공모시장의 찬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공모주에 대한 매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관들의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극도로 낮아진 것이다.

기관 의무보유확약이란 상장 공모주를 일정기간 팔지 않겠다고 발행사에 약속하는 것으로 발행사가 공모가 결정을 위해 기관(고수익펀드 포함)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할 때 약속한 확약기간(통상 2주, 1개월, 2개월)이 길수록 보다 많은 공모주를 배정받게 된다.

동우(공모주 686만주)는 지난달 30일 기관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그 결과 배정분 466만4800주(공모주식의 68%) 중 의무보유를 확약한 주식은 상장후 2주간 5.60%, 1개월이 2.14% 등 총 7.74%(36만1007주)에 불과했다. 나머지 92.26%(430만3793주)는 미확약 물량이다.

각각 지난 4월26일, 5월3일 수요예측에 나섰던 엔트로피, 팅크웨어의 경우 상장후 2개월간의 의무확약 물량이 기관 배정분의 각각 79.17%, 98.97%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공모주를 바라보는 기관들의 시각이 돌변했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11일 종합주가지수가 1464.70P를 기록한 이후 급격한 하강곡선을 그리며 최근 1200선까지 주저앉자 공모주 차익 메리트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공모주를 더 많이 배정받기 보다는 되레 단기간 처분하려는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만큼 유통시장의 침체로 발행시장도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 향후 장세가 단기간에 진정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어서 앞으로 기관들의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예전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는 예상되지 않고 있다.

이는 기관들의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저조한 예비상장사들은 상장 초기 기관들의 물량 처분에 따른 주가 하락 부담을 안고 가야한다는 것을 의미해 투자자들로서는 수요예측 과정에서 나타나는 확약 비율 등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팬앤테터인먼트(이하 수요예측일 12일), 맥스엔지니어링·온미디어·사이버패스(13일), 인포뱅크(15일), 미디어플렉스(19일), 트라이콤(20일), 한국전자금융(26일) 등이 기관들의 수요예측(하단 상장공모기업 수요예측 및 공모현황 표 참조)을 앞두고 있다.

한 증권사 IPO 관계자는 “발행시장은 통상 유통시장의 상황에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기관들의 의무확약비율이 급속도로 낮아지고 있는 것은 그만큼 증시 침체로 공모주 차익 메리트가 낮아지고 있는 게 주된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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