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대표 선임되자 임원 4명 사퇴

입력 2014-05-07 17:48 수정 2014-05-07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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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편입 후폭풍 예고하나

인위적 구조조정이 없을 거라 공언했던 조양호<사진> 한진그룹 회장이 머쓱하게 됐다.

7일 한진해운에 따르면 이 회사의 경영지원과 전략기획, 인사, 홍보 등을 담당했던 임원 4명이 지난달 30일부로 사퇴했다. 조 회장이 한진해운 임시 이사회에서 대표로 선임돼 향후 계획을 발표한지 하룻만의 일이다.

업계는 이번 일을 두고 조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던, 임원 개인의 의사로 자진사퇴했던 간에 한진그룹 편입 이후 한진해운 임원의 추가 사퇴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사표를 제출한 임원 중 수장 격인 윤주식 한진해운 총괄부사장은 지난달 30일자로 총괄부사장직에서 물러났다. 윤 부사장은 이번 사퇴로 겸직하고 있던 한진해운홀딩스 대표이사(부사장)만 맡게 된다.

윤 부사장은 삼일회계법인 회계사 출신으로 1993년 한진해운에 입사해 재무와 회계, 감사, 기획전략 팀장 등을 거치는 등 재무 담당 임원을 역임했다. 윤 부사장 외에 김종도 HR·커뮤니케이션 담당 전무와 이석현 전략담당 상무, 고영구 HR그룹장 상무보도 같은날 사직서를 제출했다.

앞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임시주주총회가 열렸던 지난달 2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인원감축은 절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조 회장은 “한진그룹이 지금까지 인원감축을 통해 비용절감을 해본 적이 없었듯이 조직개편은 있을 수 있지만 혁신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석태수 대표도 한진에서 왔고 회사 경영권도 넘어갔기 때문에 모양새를 갖추기 위해서라도 자진사퇴 형식의 임원 퇴진이 추후 더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진해운 내부적으로는 세월호 사고와 분할합병, 대표이사 교체 등이 물리면서 어수선한 분위기다. 지난 2일 샌드위치 연휴에는 출근하지 않아도 됐으나 상당수 직원들이 출근해 제자리를 지키기도 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이번 임원 사퇴는 임원 개개인이 일신상의 이유 때문에 관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인위적인 인력 조정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추가적인 인사 등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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